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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히로시마 악몽 겪은 황선홍 감독, 우즈벡 상대 설욕 도전 [항저우 AG]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3.10.04 14:57 수정 2023.10.04 14:58

한국 축구, 아시안게임 4강전서 난적 우즈베키스탄과 격돌

황 감독 나섰던 1994 히로시마 대회 준결승 0-1 패했던 아픈 기억

아시안게임 3연패 최대 고비, 승리 시 일본-홍콩 승자와 7일 결승

우즈베키스탄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전을 앞두고 있는 축구대표팀이 밝은 표정으로 회복훈련에 나서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개최국 중국까지 격파하며 파죽지세로 준결승에 안착한 황선홍호가 결승 길목서 ‘난적’ 우즈베키스탄과 마주한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4세 이하(U-24)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은 4일 오후 9시(한국시각)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전을 치른다.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3연패에 도전하는 황선홍호의 기세는 거침이 없다.


조별리그에서 쿠웨이트(9-0), 태국(4-0), 바레인(3-0)을 상대로 실점 없이 16골을 몰아쳤던 황선홍호는 16강전에서 키르기스스탄을 5-1로 완파한 데 이어 부담스러운 개최국 중국과의 8강전서 2-0 완승을 거두고 4강에 올랐다.


황선홍호가 8강전까지 무려 23골을 몰아친 막강한 창을 지녔다면 우즈베키스탄은 4경기서 단 두 골만을 허용한 탄탄한 방패를 앞세운다.


이강인(PSG), 정우영(슈투트가르트), 홍현석(헨트) 등 유럽파와 백승호, 송민규(이상 전북), 설영우, 엄원상(이상 울산) 등 성인대표팀급 라인업이 포진해 있는 한국이 막강한 공격력을 앞세워 경기를 주도할 것으로 보이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아시아에서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들과 이란, 사우디 등 중동세에 밀려 기를 펴지 못하는 성인대표팀과는 달리 우즈베키스탄은 이 연령대에서 꾸준한 성과를 냈다.


실제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서 2018년 우승, 2020년 4위, 지난해 준우승 등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과시했다. 지난해 9월 화성에서 열린 한국과 평가전에서는 1-1 무승부를 기록하기도 했다.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8강전서 만나 한국 축구를 괴롭혔던 기억이 있다. 당시 한국이 연장 접전 끝에 4-3 승리를 거뒀는데 황의조(노리치시티)의 해트트릭 ‘하드캐리’가 아니었다면 노메달에 그쳤을지도 모른다.


거침없는 기세로 준결승에 안착한 황선홍호. ⓒ 대한축구협회

또 한국은 이미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아시안게임서 아픈 기억이 있다.


한국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 8강전서 홈팀 일본을 제압하고도 4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에 일격을 당했다. 당시 경기 내내 우즈베키스탄을 실력으로 압도하며 몰아세웠지만 기습적인 중거리슈팅 한 방에 통한의 일격을 당하며 0-1로 패했다.


당시 대표팀 주전 공격수가 바로 현재 팀을 이끌고 있는 황선홍 감독이다. 우즈베키스탄 상대로 아픈 기억이 있는 황 감독에게는 이번 4강 대결이 29년 만의 설욕전이기도 하다.


우승까지는 이제 단 두 걸음만을 남겨 놓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을 물리치면 오는 7일 오후 9시, 일본과 홍콩의 맞대결 승자와 결승전을 치른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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