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축구 선수의 위협…일본 "반 스포츠적" FIFA에 서한 [항저우 AG]
입력 2023.10.04 11:17
수정 2023.10.04 11:19
일본축구협회가 자국 선수·의료진과 마찰을 빚은 북한의 행동을 지적한 서한을 국제축구연맹(FI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제출했다.
일본 닛칸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일본축구협회는 지난 1일 중국 저장성 샤오산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에서 북한 선수들이 보여준 행동이 '반 스포츠적'이었다며 관련 영상을 3일 해당 기관에 보냈다.
닛칸스포츠는 "특정 장면들을 담은 영상이 두 기관으로 전달됐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장면인지 공개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당시 일본이 2-1 승리로 4강에 오르자 북한 선수들은 종료 휘슬을 부는 주심에게 달려가 강력 항의했다.
결승골로 연결된 심판의 페널티킥 판정에 불만을 토로한 선수들은 심판을 몸으로 밀면서 거친 말과 함께 위협적인 언행을 했다. 지켜보던 북한 코치들이 선수들을 말릴 정도였다.
문제의 상황은 이랬다. 주심은 1-1 맞선 후반 35분 일본의 찬스를 북한 골키퍼가 몸을 던져 막았는데 이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했다. 심판은 수비 과정에 북한의 반칙이 있었다고 판정하고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그러자 북한 선수들은 한동안 주심에게 격렬하게 항의했다. 그러나 항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앞서 한 선수는 경기가 중단된 사이 그라운드에 들어온 일본 의료진을 팔로 위협하는 자세로 경고를 받기도 했다.
경기 후 신용남 북한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오늘 잘못된 판정 때문에 (선수들이) 조금 흥분한 것은 사실이다"라면서도 "주심들이 공정한 판정을 내리지 않는 것은 축구에 대한 모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 선수단이 이번 대회에서 보여주는 여러 행태는 빈축을 사고 있다. 경기가 끝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인터뷰에 응하지 않거나 패배 후에는 공식 기자회견도 건너뛰었다. 예의를 중시하는 유도 경기가 끝난 뒤 패한 한국 선수의 악수를 거부하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북한 매체도 마찬가지다. 조선중앙TV는 지난 2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한국-북한전 소식을 전하면서 자막에 한국을 ‘괴뢰’로 표기했다. 그동안 북한이 한국을 지칭할 때 주로 ‘남조선’으로 표기했다. 정작 북한 선수단은 대회 기간 내내 ‘북한’, ‘북측’ 등 표현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했는데 이는 매우 모순적인 행태라는 지적을 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