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이동석 첫 스타트…與, '새로운 인물' 총선 전면에 포진시키나
입력 2023.09.11 06:00
수정 2023.09.11 06:33
1985년생 前 대통령실 행정관
충주서 출판기념회, 총선 정조준
"우리 충주가 못할 게 뭐 있느냐
전국 최초 '변화의 물결' 일으키겠다"
윤석열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으로 '출마 1호'인 이동석 전 행정관이 충북 충주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내년 총선을 겨냥한 본격 세(勢)몰이에 나섰다. 이 자리에는 행정관 출신 '출마 2호'인 이승환 서울 중랑을 당협위원장과 1987년생 청년정치인 김재섭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도 참석해 연대를 과시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새로운 인물을 전면에 내세우는 물결이 빨라질지 주목된다.
이동석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10일 오후 충북 충주의 더 베이스 호텔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출판기념회 30여 분 전부터 이 전 행정관의 저서 '바로 서는 충주'를 구입하기 위한 행렬로 식장 내외는 장사진을 이뤘다. 500석의 실내 좌석은 일찌감치 만석이 돼 많은 이들이 뒷쪽과 양옆에 늘어설 정도로 대성황이었다.
이 전 행정관과 배우자 양윤선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 교수는 입구에서 내빈들을 일일이 맞이하며, 손을 맞잡거나 껴안는 등 특유의 친화력을 발휘했다.
행사장으로 향하는 계단에는 이 전 행정관이 대통령실에서 모셨던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 또 충주가 낳은 큰 인물인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함께 찍은 사진 등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이 전 행정관은 미국 뉴욕대에서 국제정치학 석사 과정을 밟던 시절, 반 전 총장의 자택에서 유숙하며 한인학생회장을 지내고 주미한국대사관·유엔대표부 인턴 활동 등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4선 중진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휴일임에도 지역구인 인천에서 충주까지 와서 직접 축사를 했다. 배현진 조직부총장과 김진태 강원도지사·김태흠 충남도지사·황교안 전 대표는 영상축사를 했다. 이민찬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과 김태하 강원도청 경제협력관 등도 자리했다.
또 이 전 행정관이 몸담았던 MBN에서도 다수의 기자들이 전날부터 충주에 내려와, 이 전 행정관이 평소 선후배들 사이에서 쌓은 인망을 짐작케 했다.
30여 분 전부터 행사장 안팎 장사진
500석 실내 좌석 일찌감치 만석 이뤄
윤대통령·반기문과 함께 찍은 사진
윤상현·배현진·김진태·김태흠 축사
윤상현 의원은 이날 축사에서 "인천에서 불원천리(不遠千里) 뛰어왔다"며 "정치에는 선의와 열의와 신의, 세 가지 의가 있어야 하는데, 이 세 가지 의를 다 갖추고 있는 사람이 바로 이동석 행정관"이라고 치켜세웠다.
아울러 "오늘은 이동석 행정관이 '충주의 아들'로 새롭게 발걸음을 내딛는 결단의 자리다. 이 자리에 있는 충주시민 여러분들이 그 발걸음을 한발짝 한발짝 이어나갈 수 있게끔 지도편달해달라"며 "나 윤상현도 인천에서, 또 여의도 정치권에서 많이 기도하고 또 인도하도록 하겠다"고 힘을 실었다.
김진태 지사는 "내가 아는 이동석은 무엇보다 의리가 있다. 내가 몇 년 전 잠시 백수 생활을 할 때에도 한결같은 모습으로 옆에 남아있었던 진정한 의리남"이라며 "한 번 맺은 인연을 끝까지 소중히 하고, 하고자 하는 것은 하고야 마는 성격, 특유의 친화력과 에너지가 넘치는 추진력이 강한 멋진 친구"라고 극찬했다.
나아가 "충청도는 매번 선거에서 캐스팅보트로 민심을 읽을 수 있는 요충지이며, 그 중심에는 충주가 있다"며 "이동석 기자 출판기념회를 진심으로 축하하며, 오늘 참석해준 여러분이 앞으로도 이동석과 '동석(同席)'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태흠 지사는 "국회의원 시절 이동석 행정관이 정치부 기자로 활동할 때 지켜본 바로는 능력과 인품이 훌륭한, 내가 아끼는 충청도 후배"라며 "최근까지 윤석열 대통령의 곁에서 국민과의 소통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아오며, 정치의 가장 큰 덕목이라는 뛰어난 소통 능력에 정무 정책에 홍보까지 그야말로 다재다능한 팔방미인"이라고 칭찬했다.
배현진 부총장도 "책을 냈다고 하니 내가 직접 가서 축하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게 무척 아쉽다"며 "이동석 행정관이 MBN 기자로 활약한 시기부터 인연이 돼서 오랫동안 알고 지냈는데, 이만큼 스마트하고 신의 있는 기자도 없다"고 거들었다.
황교안 전 대표는 "이동석 전 행정관이 운명적으로 우리 충주시와 대한민국을 짊어지고나갈 유능한 청년정치인이 됐다"며 "늘 우리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행복한 정치, 사람과 사람이 교감하는 그런 정치, 지역주민이 진짜 주인되는 그런 좋은 정치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상현 "정치엔 세 가지 '의'가 있어야
선의·열의·신의 다 갖춘 게 이동석"
김재섭 "정치의 세대교체가 시대정신
이동석, 기치를 들고 중요 역할할 것"
"감개가 무량하다"며 연단에 선 이동석 전 행정관은 △서충주 신도시에 대기업 유치 △충주 관광 활성화 △보육·의료·실버케어 공백이 없는 충주 등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동석 전 행정관은 이날 "평택은 삼성캠퍼스 준공을 이끌면서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고, 충주와 비슷한 생활환경을 가졌던 원주는 지금 천지개벽했다"며 "수도권에서 1시간, 전국에서 2시간, 사통팔달의 서충주 신도시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느냐에 따라 충주의 모습은 얼마든지 밝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기업 유치, 평택·원주는 하는데 우리 충주라고 못할 게 있느냐"며 "누가 앞장서느냐에 따라서 충주의 지도를 바꿀 수 있다"고 자신했다.
아울러 "충주 방문객의 87.6%가 무박이고 평균 체류시간은 4시간 30분이며 타 지역에서 오는 방문객 순위 1위부터 8위까지가 골프장"이라며 "우리가 가진 잠재력이 너무나도 아깝지 않느냐. 아이들 마음 편히 키울 수 있는 충주, 행복한 노후를 맞이할 수 있는 충주, 의료 공백이 없는 충주, 신도시에 버금가는 기업이 자리잡힌 충주, 관광 활성화로 도시 전체가 활력이 넘치는 충주를 만들고 싶다"고 호소했다.
나아가 이 전 행정관은 충주시민들과 함께 우리 정치의 세대교체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동석 전 행정관은 "내 용기와 시민 여러분의 행동이 모이면 희망이 되고, 그 희망은 충주를 180도 바꿀 것이다. 사업이든 정치든 역사를 바꾸는 사람은 노회한 사람이 아니라 열정적인 도전자"라며 "충주가 이대로가 좋다면 지금 인물을, 충주가 바뀌어야 한다면 새로움을 찾는 고민의 여정을 떠나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이곳 충주에서 전국 최초로 변화의 물결을 일으키겠다"며 "이 바람이 수도권으로, 영남으로, 호남으로 퍼져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자임했다.
우리 정치에 '변화의 물결'을 일으키고 이를 퍼뜨려나가겠다는 이 전 행정관의 선언에 출판기념회 장내에 운집한 충주시민들은 "이동석" 연호로 화답했다.
이동석, 서충주 신도시에 대기업 유치
관광 활성화 등 '고향 사랑' 비전 제시
"내 용기와 충주시민들의 행동이 모여
희망이 되고 충주를 180도 바꿀 것"
'지방소멸' 위기 속에서도 20만 인구를 유지하고 있는 충북 충주는 이 전 행정관이 지적한대로 중부내륙고속도로와 평택제천고속도로가 '사통팔달'로 뚫려있는데다, 최근에는 중부내륙선 KTX가 개통하면서 기존 충북선과 접속해 철도망까지 정비되고 있다. 수도권과 가깝다는 입지 조건에 SOC 정비가 뒤따르면서, 이제 정치의 변화가 지역 발전의 폭발적인 촉매 역할을 하기를 바라는 기대감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충주역에서 더 베이스 호텔까지 향하던 택시기사는 "나도 그 (중부내륙선 KTX) 기차로 이천까지 다녀와봤는데 잘 뚫어놨더라"며 "나중에는 위로는 수서, 밑으로는 거제도까지 연결된다니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충주와 수안보의 쇠락을 개탄하던 이 택시기사는 목적지인 더 베이스 호텔 주변에 이 전 행정관의 출판기념회를 맞이해 주차장으로 들어가려는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길게 늘어선 모습을 보더니 "아이구"라며 "충주에서 이런 것은 오랜만"이라고 놀라워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충주에 내려와 함께 연단에 선 국민의힘 청년정치인들도 '세대교체'를 시대정신으로 제시하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새로운 인물' 전면 포진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이 전 행정관과 마찬가지로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인 이승환 국민의힘 서울 중랑을 당협위원장은 "어머니가 충북 출신인데 충북 가면 생선국수·올갱이해장국·도리뱅뱅이 밖에 유명한 게 없다고 맨날 말씀하셨다"라며 "오늘 집에 가서 어머니께 당당하게 '충북에 이동석이 있더라' 말씀드리려 한다"고 말문을 열어 좌중에 큰 웃음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면서 "내가 국회 보좌관을 할 때 이동석 행정관은 정의감 넘치는 막내 기자로 '정치가 이러면 안돼 형, 나는 충주로 갈래' 이랬는데 성장하면서도 변하지 않은 한 가지가 고향에 대한 사랑"이라며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정치를 새롭게 바꾸겠다는 그 마음을 가지고 온 이동석 행정관을 여러분이 뜨겁게 환영해달라"고 호응을 유도했다.
김재섭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도 "동석이형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출판기념회를 한다기에 어디서 하는지 물어보지도 않고 간다고 했다"며 "그 정도로 신의가 있는 사람이다. 내가 만약 뭘 부탁했다면 이동석 행정관은 아마 오늘이라도 바로 달려올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시대정신이 세대교체다. 이동석 행정관이 그 기치를 들고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축사를 한 가까운 선후배들이 이동석 행정관과 같이 힘을 합쳐서 우리 정치의 세대교체에 크게 한몫을 하지 않을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