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 박정아 없는 ‘박정아 더비’서 페퍼에 완승

구미·도드람컵 개막전서 세트스코어 3-1 승리

페퍼저축은행으로 이적한 박정아, 친정팀 상대 결장

페퍼저축은행 유니폼을 입은 박정아가 팀 동료들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 KOVO

여자 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가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개막전에서 페퍼저축은행을 꺾고 첫 승을 신고했다.

한국도로공사는 29일 경북 구미시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구미·도드람컵 여자부 개막전(A조 1차전)에서 페퍼저축은행에 세트 스코어 3-1(25-17 21-25 25-23 25-22)로 승리했다.

지난 시즌 V리그 여자부 챔피언 한국도로공사는 에이스로 활약했던 박정아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페퍼저축은행으로 떠났다.

공교롭게도 구미·도드람컵 개막전서 한국도로공사와 페퍼저축은행이 맞붙게 돼 두 팀의 대결은 ‘박정아 더비’로 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비시즌 대표팀 차출 등으로 팀 동료들과 호흡할 시간이 적었던 박정아는 웜업존만 지키며 친정팀과 맞대결에 나서지 않았다.

또한 지난 시즌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고 개막 15연승 달성 주역으로 활약했던 페퍼저축은행의 외국인 선수 야스민 베다르트 역시 이번 컵대회에는 나서지 않는다.

박정아와 야스민이 모두 결장한 페퍼저축은행은 이한비(19점)와 박은서(22점)의 활약으로 2세트를 따내며 분전했지만 승부처였던 3세트를 내주며 무너졌다.

특히 3세트 20-24에서 박은서의 3연속 득점으로 23-24까지 맹추격했지만 전새얀에 실점하며 아쉽게 패했다.

4세트에서도 16-24로 패색이 짙다 6연속 득점으로 22-24까지 따라가는 저력을 발휘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이날 국내 무대 데뷔전을 치른 조 트린지 페퍼저축은행 신임 감독도 첫 경기부터 패배의 쓴맛을 봤다.

반면 주전 세터 이윤정이 발목 부상으로 결장하고, 박정아가 이적하며 전력 공백이 생긴 한국도로공사는 페퍼저축은행에 승리를 거두고 V리그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