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부상·강백호 흔들’ 야구대표팀, AG 4연패 빨간불
입력 2023.07.29 07:12
수정 2023.07.29 07:12
잇따른 악재로 우승까지 험난한 길 예고
간판타자 이정후, 발목 수술로 사실상 합류 불발
멘탈 무너진 강백호는 올 시즌 거듭된 부진
오는 9월 개막하는 항저우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있는 한국 야구대표팀의 대회 4연패 달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간판타자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정후(키움)는 최근 발목 수술을 받아 항저우아시안게임 출전이 사실상 불발됐다.
이정후는 지난 22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서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8회 말 수비 과정에서 왼쪽 발목 통증을 느껴 교체됐고, 이후 병원 검진 결과 왼쪽 발목 신전지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 27일 수술대에 오른 그는 수술 후 재활을 거쳐 3개월 이후에나 돌아올 예정이다.
아시안게임서 이정후의 공백을 채워야 하는 ‘천재타자’ 강백호(kt)는 최근 컨디션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강백호는 27일 LG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kt의 주축 타자인 그는 지난달 9일 1군에서 빠졌다가 지난 11일 한 달여 만에 복귀했는데 16일 만에 다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유는 역시나 부진이다. 1군 복귀 후 강백호는 8경기에서 타율 0.136(22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3도루에 그치며 부진을 거듭했다.
특히 1군에 돌아왔을 때 한 달 여 만에 체중이 무려 10kg 가량 빠진 다소 수척해진 모습이 눈길을 모았다. 특별히 체중 감량을 시도한 것은 아니지만 몸도 마음도 지친 모습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강백호는 올해 유독 잘 풀리지 않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국가대표에 발탁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선 강백호는 1라운드 호주와 경기서 대타로 나와 2루타를 치고 나가 포효하다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지며 황당 아웃을 당했다. 침체된 분위기를 끌어올리다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대표팀은 호주전에서 아쉽게 패하며 WBC에서 3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의 굴욕을 맛봤고, 강백호에게 비난의 화살이 쏠렸다.
시즌 개막 후에는 지난 5월 LG전에서 수비서 안일한 송구로 대량실점 빌미를 제공하며 또 다시 황당 본헤드 플레이가 도마에 올랐다.
대표팀과 소속팀서 많은 비난을 받아야 했던 강백호는 성적 부진까지 겹치며 힘겨운 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멘탈이 많이 무너진 상태에서 이정후의 공백을 완벽하게 채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