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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택시기사 구타한 20대 부사관…웃통벗고 문신 보이며 위협까지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3.06.22 05:17
수정 2023.06.22 05:17

술에 잔뜩 취한 해군 부사관이 주행 중인 택시 안에서 기사를 위협하고 관사 주차장에서 무차별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연합뉴스

부산 남부경찰서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운전자 폭행 혐의로 해군작전사령부 소속 부사관(중사) 20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군사경찰에 인계했다고 2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9일 오후 11시께 부산 남구에서 운행 중인 택시 안에서 욕설하고 60대 운전기사 B씨를 폭행했다.


당시 A씨는 욕을 내뱉으며 "야! 야! 그래 가! 박아! 박아! 박아! 그냥 박으라고 XXX아!"는 등의 요구를 하기도 했다. 또 뒷자석에서 차량 내부를 손으로 치고 운전하던 B씨 어깨에 손을 올리며 위협했다.


B씨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A씨에게 대꾸하자 "그는 XXX아! 나 해군 아니면 어떡할래? 처맞을래?"라며 거친 행동을 계속했다.


5분가량 운행한 택시가 목적지인 부산 남구 용당동 해군숙소(관사) 주차장에 도착하자 A씨는 B씨를 차량에서 내리게 하더니 라이터로 위협을 하다 갑자기 상의를 벗고 자신 몸의 문신을 내비치며 발로 차고 욕설을 했다.


A씨는 자신을 붙잡으며 쓰러진 B씨를 계속 때렸다. 택시기사 비명을 듣고 달려온 경비원 등의 만류에도 폭행은 계속됐으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도착하고도 욕설과 난동은 한동안 이어졌다.


B씨는 허리와 갈비뼈 등 통증으로 현재 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B씨 가족은 "(A씨가) 음주 심신미약 주장하겠지만 어떠한 이유를 막론하고 폭행은 정당화될 수 없다"며 "국민을 보호해야 할 군인 신분으로 민간인을 폭행한 것에 대해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해당 부대 관계자는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사건이 넘어오면 조사해 규정대로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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