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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사무총장 "나토 합의 불발 시 폴란드, 우크라에 지상군 보낼 수도"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입력 2023.06.08 19:44
수정 2023.06.08 22:07

라스무센, 나토 정상회의 앞두고 유럽 내 분위기 진단

"정상회의 때 우크라 가입 문제 논의해야"

"나토 합의 불발시 동유럽 독자행동 가능성"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전 사무총장. ⓒAP/뉴시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우크라이나의 안전에 실질적 보장이 되지 않을 경우 나토 일부 회원국들이 자발적으로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병할 수 있다는 견해가 나왔다.


가디언에 따르면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전 나토 사무총장은 7일(현지시간) 유럽과 미국을 순방하는 중 이러한 유럽 내 분위기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라스무센 전 사무총장은 내달 11~12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유럽과 미국을 순방 중이다. 그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공식 고문 역할도 맡고 있다.


특히 그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문제와 관련해 적극적인 폴란드 등의 동유럽 회원국이 해당 의제가 빌뉴스 정상회의에서 제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스무센 전 총장은 "일부 회원국이 우크라이나에 안보 보장을 제공하더라도 다른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의 향후 나토 가입 문제가 정상회의 의제에서 제외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여러 동유럽 지도자와 대화를 나눴는데 우크라이나의 확실한 나토 가입을 절대적으로 원하는 동유럽 국가들이 있다"고 전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동맹국에 대한 공격에 함께 대응하는 집단방위 체제를 운용하는 나토 가입을 촉구해왔다. 다만 나토 주축인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언젠가는 회원국이 될 것'이라면서도 확실하게 가입 표명을 밝히지 않고 있다.


라스무센 전 총장은 나토가 우크라이나의 목표에 합의하지 못하면 일부 국가가 독자적으로 행동에 나설 수 있다면서 폴란드를 언급했다.


그는 "나토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명확한 길을 합의하지 못한다면, 일부 국가가 개별적으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고 밝혔다.


이어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에 구체적인 지원을 제공하는데 매우 적극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폴란드가 국가 차원에서 더욱 강력하게 관여하면 발트해 국가들이 뒤따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아마도 지상군 파병 가능성이 포함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또 "폴란드는 우크라이나가 빌뉴스 정상회의에서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면 자발적으로 하나의 연합을 결성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할 것"이라며 "우리는 폴란드의 정서를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 그들은 유럽이 오랫동안 러시아인들의 사고방식에 대한 경고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가 이 같은 군사 지원을 요청하는 것은 전적으로 합법적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라스무센 전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가 가능하다면 내달 나토 정상회의 전에 서면으로 안보 보장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급적 정상회의 전에 문서화하는 것이 좋지만, 그것은 나토 틀을 벗어나야 한다"고 피력했다.


해당 안보 보장에는 ▲정보 공유 ▲우크라이나군과의 합동 훈련 ▲탄약생산 증가 ▲ 나토와의 상호운용능력 증대 ▲러시아의 추가 공격을 저지할 충분한 무기공급 등이 포함된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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