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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함께하면 사망" 경찰간부 전처, 13명 청산가리로 죽였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3.04.29 05:17
수정 2023.04.29 05:17

청산가리로 최소 13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태국 경찰 간부의 전 부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연합뉴스

27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경찰 간부의 전 부인 사라랏 랑시유타뽄(36)은 이달 14일 방콕 서부 랏차부리주 매끌롱강 강둑에서 쓰러져 사망한 32세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지난 25일 체포됐다.


체포 당시 사라랏은 청산가리 1병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유족들은 강에 함께 갔던 사라랏을 의심해 신고했고, 부검 결과 피해자의 체내에서 청산가리 성분이 나왔다. 조사 결과 그가 피해자의 장신구 등 귀중품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사라랏이 피해자의 음식에 청산가리를 섞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다른 독살 사건에도 연루된 것으로 밝혀졌다.


사라랏은 2020년부터 약 3년 동안 돈을 노리고 청산가리를 이용해 수차례 살인을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그가 기소될 당시 드러난 피해자는 총 9명이었으나, 이후 범행이 추가돼 희생자는 13명까지 늘었다.


사라랏이 준 음식을 먹었다가 토하는 탓에 간신히 목숨을 구한 살인미수 사례도 있었다.


경찰은 사라랏이 저지른 살인이 더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들이 사라랏과 모두 아는 사이였다"며 "사라랏과 다단계 사기에 가담한 사람이거나, 사라랏에게 돈을 빌려주는 등 금전적 이유로 피해자들을 표적으로 삼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사라랏의 남자친구 죽음에 대한 의혹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사라랏이 경찰 남편과 이혼하고 만난 남자친구는 지난달 12일 사라랏과 함께 사원을 방문하고 식사를 한 뒤 정신을 잃었다.


그는 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퇴원했으나, 그날 집에서 사망했다.


한편 사라랏은 최근까지 이혼한 전 남편과 같이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임신 4개월인 그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현지 경찰은 사라랏의 단독 범행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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