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미아 위기’ 정찬헌, 키움과 총액 8억6000만원에 극적 계약
입력 2023.03.27 14:10
수정 2023.03.27 14:10
키움, 정찬헌 측 제시액보다 더 큰 규모로 계약
FA 미아 위기에 놓였던 정찬헌(33)이 극적으로 원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와 계약을 체결했다.
키움은 27일 오전 서울 고척스카이돔 구단사무실에서 FA 정찬헌과 계약기간 2년,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옵션 최대 2억6000만원 등 총액 8억6000만원에 FA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정찬헌은 광주제일고를 졸업한 후 2008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1번)에서 LG트윈스에 지명 받아 프로 첫해부터 1군에서 활약했다. 2021시즌 중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 유니폼을 입은 정찬헌은 그해 11경기에 출전해 3승3패 평균자책점 3.99를 기록하며 시즌 후반 마운드에 힘을 보탰다. 2022시즌에는 20경기에 출전해 5승6패 평균자책점 5.36을 기록했다.
2022시즌을 마치고 FA자격을 취득한 정찬헌은 최근까지 소속팀을 찾지 못했지만 개인 훈련을 통해 몸을 만들어 왔고, 3월 초부터는 독립리그 성남 맥파이스에 합류해 실전 피칭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정찬헌과 FA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정찬헌 측은 구단에 계약기간 2년에 계약금 1억5000만원, 연봉 1억원, 옵션 최대 1억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구단은 정찬헌의 선수로서 가치를 평가해 선수 측 제시액보다 더 큰 규모인 계약기간 2년에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옵션 최대 2억6000만원 등 총액 8억6000만원에 계약했다.
정찬헌은 “구단에서 많은 배려를 해주셔서 감사하다. 구단에서 기대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계약 소감을 전했다.
고형욱 단장은 “정찬헌이 인생에서 제일 어려운 시기를 겪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정찬헌이 이러한 시간을 밑바탕 삼아 선수단과 구단, 팬들이 같이 가고자 하는 길에 많은 힘이 돼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