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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다, 많이 아프다'는 이재명…"감성적 접근, 끝이 보인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3.03.14 09:54
수정 2023.03.14 10:30

14일 오후 당원존 라이브 대화 예고

'개딸'들과의 대화로 난국 돌파 시도

장성철 "논리적 설득 통하지 않을때

최후로 감성적 접근…끝이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14일 오후 여의도 중앙당사 당원존에서 당원들과의 대화를 갖겠다고 예고했다. 이 대화는 유튜브 '이재명TV'를 통해 생중계되며, 당원존 라이브의 키워드로는 '아프다 많이 아프다'를 비롯 다섯 개가 제시됐다. ⓒ이재명 대표 트위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원들과의 라이브 대화를 예고했다. 체포동의안 '소신표 사태'와 경기도지사 시절 비서실장의 극단적 선택 등으로 촉발된 당 안팎의 위기를 지지자와의 대화로 돌파해보겠다는 의도로 보이는데, 정치권 일각에서는 '끝이 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전날 트위터에 "당원 여러분과 함께 진솔한 이야기 나누고자 한다"며 "14일 오후 4시 당원존에서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유튜브 '이재명TV'에서 생중계하겠다고도 했다.


함께 올린 이미지 파일에서 이 대표는 '당원존 라이브' 밑으로 '이재명 당대표' '아프다 많이 아프다' '좌표, 색출' '청원에 대한 입장' '4·5 재보궐선거' 등의 키워드를 제시했다.


당원존은 이재명 대표가 지난해 8·28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뒤, 여의도 당사에 마련한 공간이다. 이른바 '개딸' 등 이 대표 맹목적 극성 지지층들의 상징적인 장소다. 이날 당원들과의 대화에도 이 대표 지지자들이 많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제시된 키워드 중 '좌표, 색출'은 지난 체포동의안 '소신표 사태' 이후 '개딸'들이 소신표를 던진 의원들을 색출하겠다며 난동을 부리고 있는 만큼, 이 대표가 '개딸'들에게 당내 화합을 위해 '좌표찍기' 자제를 당부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개딸'들의 행태가 반감을 불러일으키면서 이 대표의 입지를 오히려 더욱 협소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청원에 대한 입장' 또한 이낙연 전 대표나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출당(黜黨)하라는 청원 자체가 이 대표의 맹목적 극성 지지자인 '개딸'들의 조직적인 움직임으로 이뤄진 것인 만큼, 이 대표가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인 '개딸'들의 이해를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프다 많이 아프다'는 체포동의안 '소신표 사태'나 경기도지사 시절 자신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최측근의 극단적 선택에 대한 자신의 심경을 토로하면서, 역으로 난국을 타개할 수 있는 힘을 실어달라는 요청을 하는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개딸'들의 위로와 격려를 바탕으로 현 상황을 돌파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지난 12일 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속해 있는 SNS 단체방에 '아프다, 많이 아프다'는 제목의 글을 올린 적이 있다. "처음 겪어보는 등 뒤에서 내리꽂히는 비수, 아프다, 정말 아프다"면서도 "나로 기인했으니 담담히 받아들인다. 상처 역시 근육이 될 것으로 믿는다"는 내용이다. 7년 전 자신의 SNS를 재인용하는 형태로 체포동의안 '소신표 사태'에 대한 심경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정치권 일각에서는 그간 '검찰정권의 정적 제거 시도' 등으로 프레임 짜기를 해왔던 이 대표가 자신의 논리가 먹혀들지 않는 듯 하자 '아프다, 많이 아프다' 등 감성적인 접근 단계로 접어든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이날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정치인들이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설득이 되지 않을 때, 마지막으로 하는 게 상대방의 손을 잡고 '나 힘들어, 나 좀 도와줘' 이런 감성적인 접근을 한다"며 "이재명 대표의 처지가 끝이 보인다. 막장까지 왔다는 생각이 든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검찰에서 조작과 왜곡 수사를 통해 나 이재명을 '정적 죽이기' 하는 것이라고 그동안 계속 '방탄' 하면서 외치지 않았느냐. 그런데 그게 통하지 않는다고 느낀 것"이라며 "최후의 수단인 인간적인 접근을 하는 것 아니냐. 끝이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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