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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북한 '이화영 거짓말쟁이' 비난하자 내 돈, 경기도 돈으로 생각하라고 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입력 2023.02.27 10:27
수정 2023.02.27 10:35

북한, 스마트팜 지원 사업 비용 주지 않자 이화영 향해 원색적 비난 퍼부어

김성태 "내가 주는 돈을 경기도가 주는 돈이라고 생각하시라"며 비용 지급 주장

비용 지급 이후 경색된 북한과 경기도 사이 풀기 위한 자리도 마련

수원지검, 이화영 세 번째 소환조사…안부수와 대질 신문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지난달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 검찰 수사관에게 체포돼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북한이 경기도가 약속한 스마트팜 지원 사업 비용을 주지 않자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항의에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은 "내가 주는 돈을 경기도가 주는 돈이라고 생각하시라"고 말하며 달랜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검찰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재직할 당시 북한과 약속했다는 협동농장 현대화, 일명 '스마트팜' 사업비용 500만 달러를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대납하게 된 구체적 정황을 파악했다.


사건을 수사하는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김 전 회장으로부터 지난 2018년 11월 말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 소개로 중국 선양에서 조선아태위 김성혜 실장, 박철 부위원장 등을 만났을 당시 상황 관련 진술을 확보했다. 이날 김성혜는 김 전 회장에게 "경기도가 기금으로 스마트팜을 지원해 준다고 해 인민들을 모아 놨는데, 소식이 없다"며 이 전 부지사를 향해 "거짓말쟁이", "닭×××처럼 닦아 먹었다" 등 원색적 비난을 퍼부었다.


그러자 김 전 회장은 이 전 부지사를 대신해 "내가 주는 돈을 경기도가 주는 돈이라고 생각하시라"며 비용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발언은 김 전 회장이 2019년 1월 중국 선양에서 이 전 부지사 등과 함께 송명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조선 아태위) 부실장 등을 만나 스마트팜 사업비 대납 의사를 밝히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어 성사된 2019년 1월의 만남은 김 전 회장이 경색된 북한과 경기도 사이를 풀기 위한 자리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은 이 만남 직후 쌍방울 그룹 임직원을 동원해 같은 달 200만 달러를 중국으로 밀반출해 송명철에게 건넸다. 또 2019년 4월 300만 달러를 추가 전달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한편, 수원지검은 26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세 번째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이 전 부지사와 안부수 회장 등을 대질 신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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