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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소·고부가 철강으로 글로벌 수출 3강 달성…1500억원 펀드조성

임은석 기자 (fedor01@dailian.co.kr)
입력 2023.02.16 15:00
수정 2023.02.16 15:00

철스크랩 자원산업 육성…폐기물법 개정 추진

2025년까지 수소유동환원로 기초기술 개발

고부가재 중심으로 제품구조 고도화 주력

포스코 포항제철소 선재제품창고에서 생산된 선재들이 차량에 실리고 있다.ⓒ뉴시스

정부가 철스크랩 산업화, 수소환원제철, 고부가신소재 등 철강산업 생태계 혁신을 통해 글로벌 철강 수출 3강 달성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저탄소 철강생산 로드맵을 마련하는 한편 1500억원 규모의 민간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서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이창양 장관이 주재하는 '철강산업 발전 원탁회의'를 열고 '저탄소 철강생산 전환을 위한 철강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현재 유럽연합(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새로운 탄소규제가 등장하며 탄소 감축이 수출 경쟁력이 되는 무역질서가 형성 중이다.


특히 글로벌 공급과잉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자동차, 조선 등 전방산업의 친환경 전환으로 철강 수요 구조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먼저 철스크랩의 산업화와 공급안정을 추진한다. 세계 각국의 탄소중립 추진으로 전기로 조강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전기로의 필수원료인 철스크랩의 글로벌 수요도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주요국은 이미 철스크랩의 수출제한 조치에 돌입한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에서 철스크랩은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폐기물로 취급돼 각종 규제의 대상이 되고 있어 자원산업으로서 육성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산업부는 철스크랩을 순환자원으로 인정함으로써 폐기물관리법 상 폐기물에서 제외되도록 환경부 등과 협의해 나가는 한편 제조업에 준하는 기업활동 지원을 위한 법령정비도 검토한다.


각종 통계구축과 품질 표준 개선 등 체계적 공급관리 기반을 마련하고 고급스크랩 활용도를 확대하기 위해 작업자의 암묵지 대신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고급스크랩 선별방식 도입을 추진한다.


제강사와 철스크랩 공급사로 구성된 '철자원 상생포럼'을 4월 중 신설해 수요사와 공급사 간 협력도 증진토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제철·제강 공정의 저탄소·친환경 전환을 위한 기술혁신도 추진한다. 이를 이행하기 위한 1500억원 규모의 민간 펀드를 활용하고 '철강생산 저탄소화 로드맵'을 수립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2050년까지 고로 11기를 수소유동환원로 14기로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해 2025년까지 수소유동환원 기초 기술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100만t급 실증을 시행하기 위한 예산확보도 추진한다.


현존 고로와 전기로 등에서 탄소 감축을 극대화하기 위한 저탄소 연원료 대체, 고효율 전기로 등 기술개발을 위해 2030년까지 약 2400억원 규모 연구 개발(R&D) 사업도 시행한다.


또한 고부가재 중심으로의 제품구조 고도화에도 주력한다. 자동차 차체 경량화, 다중소재 적용 추세에 맞추어 이종 소재 간 접합기술 개발과 기가스틸 등 강재의 고강도·경량화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과 수소에너지용 신소재 개발, 신재생에너지용 초대구경 강관 제조기술 개발 등 새로운 R&D 프로젝트 발굴에도 나선다.


특히 LNG·액화수소 저장탱크 등 극저온 환경에 견디는 고망간강 소재 개발을 추진하고 철강-조선업계 간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국내 친환경선박 고망간강 분야에 탄탄한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밖에도 탄소규제와 신(新)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는 통상여건 아래서 철강산업의 흔들림 없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역별 특성에 따라 대응방안을 수립 및 이행할 방침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철강산업이 탄소다배출 산업에서 친환경산업으로, 범용재 위주 생산에서 고부가 제품 생산으로 환골탈태를 해야할 것"이라며 "최근 철강산업이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가운데 철강업계가 합심해 기술개발에서 시장개척까지 다각적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밝혔다.

임은석 기자 (fedor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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