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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앞날은 ①] "2월이 고비"…檢 소환 앞둔 이재명, '사법 리스크' 불식 주력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3.01.24 04:00
수정 2023.01.24 09:50

李, 성남FC 이어 위례·대장동 개발 관련 28일 檢 출석

당 안팎서 2월 기소 전망…당 지지율은 하락세 면치 못해

내부 결속 통해 대응…설 이후엔 전북 行 텃밭 민심 다지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을 방문해 시장 상인들을 만난 뒤 검찰 소환에 대한 입장을 밝히던 중 생각에 잠겨 있다.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두 번째 검찰 출석을 앞뒀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지난 10일 검찰에 출석한 지 18일 만인 오는 28일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으로 다시 검찰 조사에 소환됐다. 이 대표는 두 사건 관련 검찰의 기소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만큼, 자신의 '사법 리스크'로 인한 정치적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부 결속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24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조사를 위해 28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다. 당초 검찰은 이 대표 측에 27일과 30일, 2회 출석을 요구했다. 검찰은 조사할 범위와 내용이 많고 이 대표의 방어권을 보장하기 위해 2회 이상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이 대표는 "많은 사람이 어려움을 겪는, 그리고 수많은 현안이 있는 상황에서 주중에는 일을 해야 하겠다"며 검찰이 제시한 27일이 아닌 28일 토요일에 출석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사건에 대한 두 번째 조사를 받을 지에 대해서는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이 대표 관련 수사를 '정적 제거', '야당 탄압'으로 규정하고 있는 만큼, 이 대표가 28일 하루만 조사를 받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는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서는 진술서까지 SNS에 공개하며 소명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진술서에는 "단 한 푼의 사적이익도 취한 바 없다"며 검찰의 제3자 뇌물죄 구성 논리를 반박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에 대해선 지난 18일 KBS 인터뷰에서 "대장동은 그래도 있는 사실을 가지고 왜곡을 해가지고 '배임이다' 이렇게 한다"며 "황당하지만 의견에 관한 것이고, 그래도 기본적인 사실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대표는 같은 인터뷰에서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대해서는 "팩트가 하나도 없다. 그래서 참 황당하다. 현대판 마녀사냥"이라며 "변호사 대납 의혹을 (검찰이) 기소하면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2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지도부가 서울 용산역을 찾아 설 귀성인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고비는 2월이다. 당 안팎에서는 검찰이 두 사건과 관련해 이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2월 중 기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대표 스스로도 검찰이 결국 자신을 기소할 것으로 보고 있고, 당도 여기에 대비해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내부 결속을 통해 이에 대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설 명절을 앞두고 당내 의원 및 원외위원장들, 특히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에게 새해 인사차 전화를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추석 연휴 당시에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이 대표를 향해 '사법 리스크'와 당을 분리해 대응해야 한다고 요구해 온 비명계가 이 대표의 '홀로 검찰 출석' 결단을 긍정 평가하고는 있지만, 당내 잡음은 일시적으로 가라앉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가 기소될 경우 당헌 80조 논란이 재차 불거질 수 있다. 당헌 80조는 '부정부패 관련 혐의로 기소될 경우 기소와 동시에 당직자의 직무를 정지한다'는 내용으로, 비명계는 "개인 사법 리스크 불길이 당으로 옮겨붙지 않도록 하기 위한 안전장치"라며 이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놔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자신의 기소로 당내 혼란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리'하는 측면이 큰 행보로 해석되는 이유다.


총선을 1년여 앞둔 중대 시점에 '사법 리스크'로 인해 당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는 것도 이 대표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7~19일 전국 18세 이상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1월 3주차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에서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4%p 오른 37%, 민주당은 2%p 내린 32%로 집계됐다. 양당의 지지율 차는 5%p로 오차범위 내이지만, 지난해 9월 3주(국민의힘 38%, 민주당 31%) 이후 4개월 만에 최대차로 벌어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대표가 설 연휴 직후인 오는 26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전북을 찾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전북 주요 도시에서 '국민 속으로, 경청 투어'를 열어 당원과 지지자들을 만나고,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여는 등 '텃밭 민심' 다지기에 나설 예정이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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