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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답답했으면’ 손흥민, 노 마스크 투혼에도 NO 골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3.01.02 08:24
수정 2023.01.02 08:25

마스크 착용하고 나섰다가 전반 19분 만에 벗어던져

풀타임 투혼에도 또 다시 무득점, 토트넘도 0-2 완패

경기 도중 안면 보호 마스크 벗은 손흥민.ⓒ AP=뉴시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서 활약하는 손흥민(토트넘)이 경기 중 안면 보호 마스크를 벗고 맨얼굴로 풀타임을 소화하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토트넘은 1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톤 빌라와의 ‘2022-23시즌 EPL’ 18라운드 홈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2022 카타르월드컵 휴식기 이후 재개된 EPL서 2경기 연속 무승(1무1패)에 그쳤다. 한 경기를 덜 치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밀려 5위로 하락한 토트넘은 3일 열리는 리버풀의 경기 결과에 따라 6위까지 추락할 수 있다.


이날 손흥민은 히샬리송, 루카스 모우라, 데얀 쿨루세브스키 등 팀 동료 공격수들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대거 이탈한 가운데 해리 케인, 브라이언 힐 등과 함께 공격 삼각편대를 형성했다.


손흥민은 이날도 안면 보호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섰지만 전반 19분 만에 벗어던져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는 패스를 받는 과정에서 상대 압박에 볼 소유권을 잃자 곧바로 수비에 가담한 뒤 전력 질주를 펼치며 공을 끊어냈는데 이후 답답한 듯 마스크를 벗어 사이드 라인 밖으로 던져버렸다.


아무래도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시야가 좁아진 것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 듯 보였고, 스스로도 지난해 10월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이후 침묵이 길어지고 있는 답답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하고 맨얼굴로 남은 시간을 소화했다.


아스톤빌라전에서 나선 손흥민. 그는 전반 19분 만에 쓰고 있던 마스크를 벗고 경기를 소화했다. ⓒ AP=뉴시스

전반전을 마친 뒤 하프타임 때 마스크를 고쳐 쓰고 다시 나올 수 있었지만 손흥민은 후반전 역시도 맨얼굴로 경기를 소화했다.


시야가 넓어진 손흥민은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서 보다 매끄러운 모습을 보여줬고, 적극적인 헤더 경합을 펼치는 투혼을 발휘했다.


하지만 이날도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는 올 시즌 리그서 3골 2도움, 챔피언스리그 2골 등 공식전 5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리그서 득점포는 지난해 9월 18일 레스터시티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게 전부이자 마지막이다. 새해 첫 날 축포를 기대했지만 손흥민의 침묵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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