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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배, 이태원 '닥터카 탑승' 신현영 의원 고발 "사진찍기 위해 구호차량 이용"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입력 2022.12.21 11:00
수정 2022.12.21 14:23

이종배 서울시의원,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 신현영 의원 고발

"자택으로 데리러 오라는 것, 국회의원 우월적 지위로 위력 행사"

"닥터카 현장 도착 지연시킨 것, 의료팀 업무방해 해당"

"SNS 게시용 사진찍기 위해 구호 차량 이용하고 남편까지 동승시켜…패륜적 행동"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태원 참사 의료 및 심리지원을 위한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에 응급 출동 중인 '닥터카'를 탑승해 현장 도착 시간을 늦췄다는 의혹을 받는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경찰에 고발됐다.


이종배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신 의원을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 시의원은 "명지병원 DMAT(재난의료지원팀) 닥터카는 사고 현장으로 이동 중에 서울 마포구 염리동의 한 아파트에서 신 의원을 태워 이동하느라 10~20분 늦어졌다고 한다"며 "DMAT는 재난 혹은 대형사고 발생 시 신속히 현장에 출동해 의료지원활동을 하는 만큼 신속성이 생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신 의원이 DMAT에게 자택으로 데리러 오라고 한 것은 국회의원이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위력을 행사한 것"이라며 "현장 도착 시간을 지연시킨 것은 신속히 현장에 도착해야 할 의료팀의 업무를 방해한 것에 해당하고, 신 의원과 남편을 태우느라 탑승해야 할 의료진이 탑승하지 못했다면 명지병원 DMAT 업무를 방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시의원은 "분초를 다투는 대단히 위급한 상황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용으로 사진찍기 위해 구호차량을 이용하고, 남편까지 구급차량에 동승시켜 사망자와 부상자가 속출한 현장에서 사진을 찍는 것은 끔찍한 패륜적인 행동"이라며 "자신의 홍보를 위해 사람의 생명을 구해야 할 구급차까지 이용하는 만행을 바로잡기 위해 신 의원을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종배 서울시의원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 고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의사 출신인 신 의원은 이태원 참사 당시 자신이 근무했던 명지병원 DMAT의 출동 차량에 치과 의사인 남편과 함께 탑승해 닥터카의 현장 도착을 지연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신 의원은 "국회의원이 아닌 의사로서 수습에 충분한 역할을 하고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해명했으나, 신 의원은 현장에 20분 정도 머물다 보건복지부 장관 관용차를 함께 타고 국립중앙의료원 상황실로 이동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재난거점병원 DMAT별 출동시간' 자료에 따르면 신 의원을 자택에서 태운 명지병원 DMAT이 출동 요청 후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54분(25㎞)이다. 비슷한 거리인 분당차병원(25분), 한림대병원(21분)보다 20~30분가량 늦게 도착했다. 훨씬 멀리 떨어진 아주대병원(36㎞) DMAT도 26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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