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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빈곤 포르노' 장경태·'EU대사 발언 왜곡' 김의겸 윤리위에 제소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2.11.16 16:37
수정 2022.11.16 16:38

장동혁 "장경태, 국민께 부정적 의미 전달 위해 그 표현 쓴 것"

태영호 "김의겸, EU대사 발언 심각하게 왜곡·조작해 국격 실추"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오른쪽)과 태영호 의원이 16일 국회 의안과에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과 장경태 의원 징계안을 제출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은 16일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주한 유럽연합(EU) 대사 발언을 왜곡해 전달한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인 태영호 의원과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의안과에 국회의원 품위유지를 위반한 민주당 장경태, 김의겸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두 의원의 징계안을 제출한 뒤 기자들과 만나 "장 의원은 김건희 여사의 외국 순방과 관련해 '빈곤 포르노'라는 국회의원으로서 도저히 할 수 없는 발언을 했다"며 "이는 김 여사를 모욕하고 외교 성과를 폄훼하는 발언"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그간 여러차례 가짜뉴스로 문제가 됐었고, 최근에도 탐사보도 관련 심각한 문제 제기가 있었음에도 EU대사의 발언을 왜곡 전달해 국회의원으로서 품위유지의무를 위반했다"며 "김 대변인은 이미 제소된 건이 있지만 이 부분을 오늘 추가로 제소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장 의원은 지난 14일 윤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중 김건희 여사가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는 아동의 집을 방문한 것에 대해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 논란"이라고 발언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지난 8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스 EU 대사의 비공개 회동 후 브리핑에서 "EU 대사가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때는 긴장이 고조돼도 대화 채널이 있어 교류를 통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페르난데스 대사는 "김 대변인이 사실과 다른 내용을 전달했다"며 외교부에 항의했고, 김 대변인은 "혼란을 안겨 드린 것에 대해 EU대사님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달 28일에도 김 대변인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기도 했다. 김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장앤장 변호사 30명과 심야 술자리를 즐겼다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장 원내대변인은 "이 단어(빈곤 포르노) 자체가 사전적, 또 여러 학술적 용어"라고 반박한 것에 대해서는 "빈곤 포르노라는 말을 듣고 국어사전을 찾아본 국민이 몇이나 될까"라며 "우리가 그 말(포르노)을 들었을 때는 이미 사회에 통용되는 부정적 의미이고, 국민들에게 그 부정적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굳이 그 표현을 찾아 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태영호 의원은 김 대변인의 '발언 왜곡' 논란에 "주한외교사절을 만나 들은 내용을 공개할 때는 사전에 동의를 받는 것이 관례"라며 "상대방 동의도 구하지 않았고, 콘텐츠(발언)를 심각하게 왜곡·조작해 공식 항의까지 받은 것은 어마어마한 대한민국 국격 실추"라고 비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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