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먹고 1년 만에 50kg 감량한 美 인플루언서..."이제 김치 직접 해 먹어"
입력 2022.11.14 18:13
수정 2022.11.14 18:13
미국의 유명 인플루언서가 김치 등 한식을 먹고 1년 만에 50kg을 감량해 화제다.
미국 내 한인 단체 미주한인위원회(CKA)로부터 공로상을 받은 아프리카 윤(44)은 지난 12일 연합뉴스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15년 전 가을 한인 할머니와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이날 윤은 과거 "넌 너무 뚱뚱해"라는 소리를 듣고 다이어트를 결심하게 됐다며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윤은 지난 2007년 미국 뉴저지의 한 빵집에서 버터크림 빵을 시식한 뒤 구매를 결심했다고 한다. 이때 뒤에서 "넌 너무 뚱뚱해"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뒤를 돌아보니 트렌치코트 차림의 할머니 한 명이 서 있었다.
할머니는 윤이 들고 있던 빵을 빼앗아 빵집 주인에게 다시 돌려줬다. 이에 윤이 "그럼 전 뭘 먹으라는 거냐"고 묻자, 할머니는 "한국 음식, 한식이 최고"라고 답했다.
이후 1년간 윤은 할머니와 한인 마트에서 한식 식자재를 구매했다. 윤은 할머니의 조언대로 김치찌개, 된장찌개 등에 채소 반찬 중심으로 식단을 바꿨고, 매일 꾸준히 운동했다.
그 결과 114kg이던 몸무게가 첫 달에 13kg이 빠졌고, 1년 뒤 64kg으로 총 50kg 감량에 성공했다. 윤은 15년이 지나 세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도 65~68kg의 체중을 유지 중이라고 한다.
윤은 "쌍둥이를 낳고 갑상선 항진증 진단을 받았을 때는 건강이 좋지 않아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들었다"며 "그때도 한식과 함께 한 덕분에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 사회에서는 김치는 '슈퍼푸드'로 통한다"며 "많이 먹으면 건강에 좋고 살도 빠질 수 있다고 알려졌다"고 김치 예찬론을 펼쳤다.
이어 그는 한식 중에서는 김치와 미역국을 가장 좋아하며, 김치 중엔 배추김치가 제일 맛있다고 했다.
또 한국계 미국인과 결혼한 뒤 시어머니로부터 김치 담그는 법을 배우기도 했다. 현재는 집에서 스스로 김치를 담가 먹을 정도로 김치를 사랑한다.
윤은 "앞으로도 한국 문화를 알리고 다른 문화와 연결하는 역할을 계속 이어 나갈 것"이라며 "기회가 된다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마라톤 캠페인을 하고 싶다. 길 위에서 김치를 먹는 퍼포먼스도 하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윤은 현재 전 세계에 한국 음식을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을 알리는 엔터테인먼트 기업 블랙유니콘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