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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스럽다"…커지는 '이재명 사법리스크'에 술렁이는 민주당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2.10.24 13:47
수정 2022.10.24 13:51

당 지도부 "일치단결해 함께 싸우자"

당 일각선 '이재명 퇴진론' 나오지만

구체적 혐의 나오기 전까진 "지켜보자"는 분위기

이재명, 檢 압수수색 재시도에 급기야 '눈물'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 위치한 민주연구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재시도한 24일 오전 이재명 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지난 22일 구속되면서 이 대표를 겨냥한 '불법 대선자금 의혹 수사'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내부는 뒤숭숭한 모습이다.


일단 당 지도부는 "야당 탄압"이라고 강하게 반발하며 내부 결속에 힘을 쏟고 있지만, 당 일각에선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당 전체가 떠안게 되는 것 같아 부담스럽다"는 기류도 감지된다.


이재명 대표는 24일 검찰이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있는 민주연구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재시도 하자, 급기야 눈물까지 보였다. 내부 결속을 다지고 지지층 결집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중앙당사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과 만나 "국정감사 도중에 야당의 중앙당사 침탈이라고 하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와 정당사에 없던 참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비통한 심정으로 이 침탈의 현장을 외면하지 않고 지켜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께서 이 역사의 현장을 잊지 마시고 퇴행하는 민주주의를 지켜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대표는 말하던 도중 감정이 북받친 듯 목이 메어 하던 말을 잠시 멈추기도 했다. 당사에 들어서기 전에는 잠시 멈춰 서서 눈물을 닦았다.


앞서 박홍근 원내대표와 조정식 사무총장도 전날(23일) 국회에서 잇따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금은 모두가 일치단결해 함께 싸워서 이겨내야 될 때"라며 단일대오 유지를 주문했다.


민주당은 공식적으로는 이번 수사를 조작 수사로 규정하며 강경 대응을 하고 있지만, 내부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다만 이 대표가 측근의 정치자금 수수를 알았는지, 수수 및 지출 과정에 관여했는지 등 구체적인 혐의가 나오기 전까지는 일단 엄호하며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비명(비이재명)계 한 의원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일단 이 대표가 대선자금 의혹에 대해서 결백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니, 믿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이 대표 사법 리스크가 언론 전체를 뒤덮고 있으니, 당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했다.


또 다른 비명계 의원은 "일각에선 '이재명 퇴진론'까지 이야기하고 있지만, 아직 섣부른 측면이 있다"며 "이 대표를 둘러싼 의혹 관련 구체적 사실 관계가 드러나기 전까지는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라고 했다.


앞서 김해영 전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님 그만하면 되었습니다. 이제 역사의 무대에서 내려와 주십시오"라며 공개적으로 퇴진을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검찰의 압수수색을 규탄하기 위해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연 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다시 열어 잠정 연기를 선언한 국정감사 복귀와 대통령 시정연설 참석 여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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