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군부 도발에 대응"…北, 군용기 무력시위 이어 미사일 도발
입력 2022.10.14 07:58
수정 2022.10.14 08:01
"남조선군 전방지역서
10시간 걸쳐 포사격 감행"
북한이 군용기 10여 대를 동원한 무력시위를 벌인지 약 1시간 만에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까지 발사했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14일 새벽 "우리는 남조선 군부가 전선지역에서 감행한 도발적 행동을 엄중시하면서 강력한 대응 군사행동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총참모부 대변인은 "남조선군은 13일 아군의 5군단 전방지역에서 무려 10시간에 걸쳐 포사격을 감행했다"며 "전선지역에서 군사적 긴장을 유발시키는 남조선 군부의 무분별한 군사 활동에 엄중한 경고를 보낸다"고 말했다.
북측 강원도에 배치된 5군단에서 남측 군부대가 진행한 훈련이 감지돼 연이은 무력시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13일 오후 10시 30분께부터 14일 0시 20분경까지 북한 군용기 항적 10여 대가 전술조치선 이남 지역에서 식별돼 대응 조치를 취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전술조치선이란 우리 군이 즉각 대응해야 하는 군사분계선(MDL) 20∼50km 이북 지역을 뜻한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 군용기는 전술조치선 이남 서부 내륙지역에서 9·19 군사합의에 따라 설정한 비행금지구역 북방 5km(MDL 북방 25km) 인근까지 접근했다. 동부 내륙지역에서는 비행금지구역 북방 7km(MDL 북방 47km)까지, 서해 지역에서는 북방한계선(NLL) 북방 12km까지 각각 접근했다가 북상했다.
북측이 군용기를 활용해 무력시위를 벌이면서도 군사합의 위반에 해당하는 조치는 삼간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 공군은 F-35A를 포함한 공중 전력을 긴급 출격시켜 대응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북한 군용기의 비행에 상응한 비례적 대응 기동을 실시했다. 후속 지원 전력과 방공포대 전력을 통해 만반의 대응태세도 유지했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14일 오전 1시 49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도 발사했다. 군용기 무력시위 약 1시간 뒤 미사일 도발까지 감행한 것이다.
군 당국은 미사일의 사거리, 고도, 속도 등 구체적 제원을 분석 중이다.
일본 정부는 이 미사일이 약 650㎞를 비행했으며 최고 고도는 50㎞라고 밝혔다. 최초 분석에서는 "2발"이 발사됐다고 밝혔지만, 이후 "최소 1발"로 수정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감시·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