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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포화라는데”…새로운 형태 편의점 잇따라 등장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입력 2022.08.29 06:42
수정 2022.08.26 18:47

보마켓·나이스웨더·노닷프라이즈 MZ세대 각광

기존 편의점도 변신…이종 업종과 결합점포 늘려

이마트24 잠실올스타점ⓒ이마트24

대기업들이 지배해 왔던 한국 편의점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일고 있다. 천편일률적인 과거 편의점에서 탈피한 새로운 형태의 편의점이 잇달아 등장하는 중이다. 보마켓을 비롯해 나이스웨더, 노닷프라이즈 등이 대표적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들은 신개념 편의점으로 각광받으며 영향력을 빠르게 확장해 나가고 있다. 점포 곳곳을 포토존으로 꾸민 것이 공통적인 특징이다. 전 연령대를 타깃으로 하는 일반 편의점과 다르게 이들의 타깃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로 한다.


보마켓은 신개념 편의점의 원조격으로 꼽힌다. 2014년 서울 한남동의 한 동짜리 아파트 남산맨션 1층에 처음 문을 열어 시작했으나 현재는 5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별 특색에 맞게 공간이나 제품을 선택해 인테리어나 판매하는 상품 등에서 차이가 크다.


나이스웨더는 성장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매장으로 손 꼽힌다. 나이스웨더는 아우어베이커리·도산분식 등으로 유명한 외식 기업 CNP컴퍼니에서 2020년 론칭한 ‘신개념 편의점’이다. 연말까지 8개 점포를 운영할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 매장에서는 MZ세대 취향에 맞게 큐레이팅한 먹거리뿐만 아니라 패션·리빙 소품을 한데 모아 선보이고 있다. 예컨대 이탈리아 마비스치약, 스웨덴 오엘비 치즈볼, 포르투갈 정어리통조림 등 그 나라를 방문하면 꼭 구입하는 ‘필수 템’을 판매 상품으로 갖추고 있는게 특징이다.


최근에는 외부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현대백화점은 2021년 MZ세대가 선호하는 콘텐츠를 강화할 목적으로 나이스웨더에 30억원(지분율 약 20%) 규모의 지분 투자한 바 있다.


이 밖에도 노닷프라이즈 역시 외식 기업이 만든 신개념 편의점에 속한다. 파주의 유명 카페인 ‘더티트렁크’의 운영사 CIC F&B가 론칭했다. 냉장고 매대 안에 양말·신발·의류를 진열해 놓는 등 독특한 아이디어로 매장을 꾸민 것이 이곳만의 차별점이다.


이처럼 인스타 감성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상품을 진열하는 것에서 나아가, 최근에는 우수한 중소 제품을 발굴해 판매하고 있어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노닷프라이즈는 향후 가맹 사업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GS25 합정프리미엄점 외부 전경 이미지ⓒGS25


◇ 기존 편의점도 변신…체류시간 늘리는데 '방점'


기존 편의점들도 변신의 변신을 거듭해 나가는 모습이다. 편의점 안에 은행이나 즉석사진관, 즉석조리점 등 결합 매장 종류가 확대되고 있다.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집객 효과를 끌어올리고 체류시간까지 늘린다는 전략으로 바뀌는 중이다.


이마트24는 이달 22일 편의점과 사진관을 결합해 즉석사진 전문 숍인숍 매장을 ‘이마트24 잠실올스타점’에 선보였다. 또 ‘이마트24 R부천위브점’에는 족발전문점 도가원과 손잡고 즉석조리 전문 매장을 오픈했다.


잠실올스타점은 30평의 편의점과 6평의 무인 셀프스튜디오(인스포토)가 결합된 매장으로, 편의점 이용은 물론 내부로 연결된 숍인숍 매장을 통해 셀프 포토촬영 및 인쇄가 가능하다. 매장 내 독립적인 공간인 포토 부스가 마련돼 있으며 비치돼 있는 각종 소품도 활용할 수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이마트24 잠실올스타점은 학원가와 독신주택가 상권 사이에 있어 매장 이용 연령대가 비교적 젊은 축에 속한다”며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간편하게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셀프스튜디오가 놀이문화로 자리 잡은 데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합정동 카페 거리에 입점한 GS25 합정프리미엄점은 MZ세대를 겨냥해 카페형으로 꾸몄다. 매장 외부에는 테라스를 두고 빈티지한 느낌의 파벽돌을 적용해 카페형 편의점의 감성 포인트도 잘 살렸다. 해당 매장은 MZ세대인 2030세대 구성비가 81%로 매우 높은 편이다.


CU는 지난 2020년부터 신진작가들과 손잡고 CU매장을 작은 미술관으로 꾸미는 ‘우리동네 아트갤러리’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다. 점포 내외부를 청년작가들에게 무료로 제공해 작가들의 창작물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프로젝트다.


우리동네 아트갤러리점에서는 청년작가들의 대표작뿐만 아니라 CU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새로 창작한 작품들도 볼 수 있다. 점포 입구와 작품 하단에 QR코드를 삽입해 청년작가 응원 프로젝트의 의미를 설명하고, 작가 정보와 더 많은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최근 MZ세대 고객들 사이에서 희소성 있고 트렌디한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꾸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집객 효과를 톡톡히 할 수 있는 다양한 오프라인 서비스와 상품으로 MZ세대 고객들의 공감을 얻고, 가맹점의 매출 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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