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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강기영,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연 ‘기회’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2.08.23 08:24 수정 2022.08.23 08:24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로펌 한바다 시니어 변호사 정명석 역

“너무 뿌듯하다. ‘나도 이렇게 좋은 작품을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나를 궁금해하지 않으면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 하기도…강기영이 이런 색깔도 보여줄 수 있다는 것 증명해 감사하다.”

배우 강기영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섹시하다’, ‘멋있다’는 호평을 받았다. ‘재밌다’는 평을 주러 듣던 강기영에게는 어색한 경험이었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 수 있어 만족했다.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는 물론, 연기적으로도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 더욱 설렜던 강기영이다.


강기영은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다룬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로펌 한바다의 시니어 변호사 정명석을 연기했다.


ⓒ나무엑터스

0.9%에서 시작한 이 드라마를 입소문을 통해 시청률이 수직 상승, 최종회에서는 17.5%를 기록하며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얻었다. 그간 수많은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한 강기영 또한 지금의 인기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다.


“너무 신생 채널이라서 나조차도 ‘기대를 했니?’라고 물으면 못했다고 이야기를 할 것 같다. 그런데 엄청난 성과로 채널을 부각시켰다. 너무 뿌듯하다. ‘이렇게 좋은 작품을 나도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동시간대 신드롬이라고 불리는 작품과 함께한 적도 있다. 그게 부러웠던 적도 있는데, 그런 갈증을 이번 드라마가 풀어준 것 같다.”


강기영 또한 주인공 영우를 따뜻하게 배려하고, 또 든든하게 지지하는 정명석을 통해 ‘서브 아빠’, ‘유니콘 상사’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멋지다’, ‘섹시하다’라는 호평까지 받으며 큰 사랑을 받았다. 그간 유쾌한 캐릭터들을 주로 연기하며 ‘재밌다’라는 평을 주로 듣던 강기영에게도 낯설지만 감사한 경험이었다.


“그런 반응에 정말 놀랐다. 섹시한 모습을 의도하지는 않았다. (영우 등과의) 관계에서 나오는 부분들을 좋아해 주신 것 같다. ‘서브 아빠’니까 따뜻하고, 자상하고. ‘참 어른’처럼 보이는 느낌이 있어 좋아해 주셨다고 생각한다. 그윽하게 미소 짓고, 이런 걸 많이 안 해봤다. 영우가 기특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해서 웃다가 애드리브 ‘한마디도 안 져’ 같은 것도 한 건데. 멋진 남자의 느낌으로 있었던 적이 별로 없어서 어색하기도 했다.”


ⓒ나무엑터스

강기영의 캐릭터 해석과도 무관하지는 않았다. 정명석은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변호사를 신입으로 맞이하게 된 상사로 극 중에서 물론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자폐 스펙트럼’이라는 설정에 갇히지 않으려고 노력한 것이다. 영우의 천재적인 능력을 인정하고, 승소를 이끌 수 있는 변호사라는 것에 집중했고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이 호평을 보내는 ‘멋진’ 면모들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


“극 중 정명석이 우영우 변호사에 대한 편견을 금방 깨는 것도 개인적으로 좋았다. 어쨌든 로펌에서는 성과가 중요한 일일 텐데, 그래서 영우를 더 빨리 인정한 것 같다. 그런 상사라 너무 좋았다. 현실에는 없는 캐릭터라고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분명 그런 분들이 현실에도 있을 것이라는 희망으로 연기를 했다.”


기존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또 이를 통해 인정을 받았기에 기쁜 마음이 더욱 컸다. 이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후 만날 작품,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도 생겼다. 드라마를 향한 큰 사랑은 물론, 연기적으로도 새로운 기회를 얻은 것 같아 더욱 만족스러운 작품이 됐다.


“완전히 단역부터 연기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무모한 자신감이 있었던 것 같다. ‘될 것 같은데’라는 마음이 있었다. 나라는 장르를 좋아해 줄 사람이 있다는 마음으로 버틴 것 같다. 그런데 이번 작품 전까지만 해도 이제는 시청자들이 강기영을 많이 알고, 또 봤다고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이제 ‘나를 궁금해하지 않으면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이번 작품을 통해 강기영이 이런 색깔도 보여줄 수 있다는, 새로운 문을 살짝 열어준 것 같아 감사하고 있다.”


그렇기에 들뜬 마음보다는 앞으로 찾아올 기회를 감사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물론 작품과 캐릭터를 향한 큰 호응에 감사하지만, 지금처럼 늘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면서 새로운 기회들을 만들어나갈 생각이다.


“조금 더 어린 강기영이었다면 들떴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흥행작들이 중간중간에 있었는데, 들뜨다가 내려오기도 하고. 그런 경험들이 몇 번 있었다. 평정심을 가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 작품에 대한 관심도 시간이 지나면 줄어들 테니 흥분하지 말고, 지금 하고 있는 작품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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