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이 짚은 한일전 대패 원인 “잦은 수비 실수”
입력 2022.07.27 22:37
수정 2022.07.27 22:42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일본이 이길 만한 경기. 수비 실수 대가 치러"
파울루 벤투 감독은 한일전 패배의 원인을 ‘잦은 수비 실수’라고 짚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7일 일본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전에서 일본에 완패했다.
대회 4연패에 도전했던 한국은 2위에 머물렀고, 일본은 여자부에 이어 남자부도 우승컵을 가져갔다.
중국-홍콩을 누르고 2승을 거둔 한국은 일본과 비기기만 해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지만, 우승은커녕 지난해 3월 요코하마에서의 굴욕적인 패배(0-3)를 불러왔다.
동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기간에 열리는 대회가 아니다. 따라서 소속팀의 차출 의무가 없다.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황희찬(울버햄튼) 등 유럽파들이 합류하지 않은 이유다. 일본 역시 상황은 같다.
그래도 한국이 선수 구성상 일본에 우위라는 평가가 우세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제대로 된 공격조차 펼치지 못했다. 유효슈팅도 1개(일본 8개)에 그쳤다.
경기 후 벤투 감독은 "90분 동안 일본이 더 잘 뛰었다. 나올 만한 결과"라며 "우리도 최선을 다했지만 실수가 잦았다. 이런 경기에서 실수가 잦으면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다"고 평가하면서 “수비에서 많은 실수가 나왔다”고 꼬집었다.
벤투 감독이 시도한 권경원 시프트가 실패하면서 수비는 크게 흔들렸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권경원은 빌드업 상황 때 내려와 스리백을 구축했지만, 전방으로 향하는 그의 패스는 정확도가 떨어졌다.
일본 공격수들의 강한 압박에 볼을 빼앗겨 역습도 허용했다. 전반은 가까스로 무실점으로 버텼지만 후반에는 수비수들이 공간을 허용하며 여러 차례 실점 위기를 내주며 3골이나 얻어맞았다. 벤투 감독의 변칙 수비 전술이 불러온 실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