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중원 장악 실패’ 벤투호 빌드업 축구의 딜레마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2.06.11 06:09
수정 2022.06.12 09:39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서 졸전 끝에 2-2 무승부

중원 장악 실패하며 빌드업 축구도 무용지물

파울루 벤투 감독.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중원 장악에 실패한 벤투호가 한 수 아래라 평가된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서 혼쭐이 났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친선전서 손흥민의 만회골과 종료 직전 정우영의 극적인 동점골에 힘입어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벤투호는 6월 열린 A매치 3경기서 1승 1무 1패를 기록하게 됐다. 대표팀은 지난 2일 브라질전에서 1-5 패한 뒤 6일 칠레전서 2-0 승리한 바 있다.


경기는 벤투호가 압도할 것이란 전망과 전혀 다르게 진행됐다.


경기 시작 후 중원 장악에 실패한 대표팀은 파라과이의 압박에 밀리기 시작했고 전반 23분 수비수 정승현의 어설픈 수비로 볼을 빼앗긴 뒤 미겔 알미론의 슈팅에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이번 A매치 내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상대 압박에 대한 부실한 대처가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파라과이도 지난주 일본에 1-4 대패했던 때와는 전혀 다른 팀이었다. 파라과이는 경기 내내 집중력을 발휘했고 단단한 조직력은 물론 빠른 역습으로 벤투호를 당황케 만들었다. 결국 파라과이는 후반 초반 역습 과정에서 선제골의 주인공 알미론이 기가 막힌 감아차기로 멀티골에 성공했다.


위기 속의 대표팀은 후반 21분, 프리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골대 왼쪽 상단을 노린 정확한 슈팅으로 만회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이번 득점으로 A매치 101경기 33골을 기록, 한국 축구 최다골 공동 4위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었다.


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도마 위에 오른 벤투호의 전술 방향이다.


벤투 감독은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빌드업 축구를 천명했고 최대한 볼을 오래 소유하면서 후방에서 최전방까지 유기적인 흐름을 주문하고 있다.


벤투 감독의 방향성은 아시아 예선과 같이 몇 수 아래 팀들과의 경기서 크게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월드컵처럼 세계적 수준의 팀들과 만났을 때 효과적일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아무래도 패스의 품질이나 선수들의 탈압박 능력이 부족한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결국 지난 브라질전에 이어 이번 파라과이전에서도 중원 장악에 실패한 대표팀은 경기 내내 상대에 이끌려 다니며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이로 인해 손흥민이라는 최고의 창을 보유하고도 효율적인 공격을 선보이지 못했다. 월드컵 본선은 이제 5달 앞으로 다가왔고 그때까지 어떤 해결책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