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 고지 오른' 오세훈 "서울시민에 감사…마음 속 사업 가속도 붙일 것"

득표율 58% 넘기면서 '당선 확정'

역대 최초 '4선 시장' 등정 성공

"박탈감 느끼는 약자들 보듬겠다"

"서울시 글로벌 톱5 반열 올릴 것"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 마련된 캠프 개표상황실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소감을 밝히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6·1 지방선거에서 서울특별시장 당선이 확실시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2일 "지난 10년간 서울시가 정체·퇴보한 부분을 바로 잡고 좀 더 가속도를 붙여 제가 마음속에 품고 있던 일들을 하나씩 해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후보는 이날 2시55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서울시장선거 개표율 60.35% 현재 58.35%(155만6515표) 획득해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후보(40.00%·106만6955표)를 꺾고 제39대 서울특별시장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다. 두 후보 간 격차는 18.35%p다.

앞서 오 후보는 전날 오후 7시 30분 발표된 KBS·MBC·SBS 등 지상파 3사 출구조사 발표에서 58.7%를 득표하며 40.2%의 송 후보와의 격차를 일찌감치 18.5%p까지 벌려 놓았다. JTBC의 출구조사에선 60.5%의 지지율을 얻은 오 후보는 송 후보(37.9%)와 32.6%p의 격차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어 전날 오후 11시 '당선 유력'을 받은 오 후보는 2일 1시 서울시장 개표율과 득표율이 각각 30%와 57%를 넘기면서 '당선 확실'을 받는데 성공했다.

이번 당선으로 오 후보는 제33·34·38대에 이어 네 번째 서울시장으로 임명될 예정이다. 지난해 4·7 보궐선거 이후 4선에 성공한 오 후보는 다음달 1일 0시부터 서울특별시장 직무에 복귀하게 된다. 오 후보는 임기는 2026년 6월30일까지 4년간이다.

우선 오 후보는 "다시 한 번 이렇게 믿고 성원을 보내주신 지지를 보내주신 서울 시민 여러분들께 정말 진심으로 고개 숙여서 감사의 인사부터 올리겠다"며 "압도적으로 민주당이 다수인 시의회 때문에 마음 먹었지만 다 발전시키지 못한 사업이 많은데 가속도를 붙여 마음 속에 품고 있던 일들을 하나하나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책임감이 느껴진다. 지난 10여년 동안 부문마다 쇠퇴했거나 정체돼 있는 부분들을 지난 1년 동안 많이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며 "이제 시의회 구성이 새로 될텐데 업무 환경이 조금은 뜻한 바대로 갈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부인 송현옥씨가 1일 밤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축하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아직 선거가 끝나지 않은 점을 염두에 둔 오 후보는 "지난 1년 동안 24곳 구청장과 당적이 달랐지만 업무 처리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라며 협치의 의사를 드러내는 한편 "아직 시의회 구성이 확정 안됐지만 시의회만큼은 과반수가 돼서 뜻한 정책을 실현하는 업무 환경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1년 전 보궐선거와 어떤 차이점으로 유권자의 마음을 얻은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오 후보는 "지난해 급등하던 부동산 가격이 안정화에 서울시가 앞장서서 53개 재개발·재건축 지역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게 큰 바탕을 두었다고 자부한다"며 "이런 변화가 말로만 이뤄지는 게 아니라 실제 정책으로 구체화돼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을 지켜보시고 신뢰를 갖고 이번에 다시 지지를 보내주신 게 아닌가 싶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추진했던 '서울시 바로세우기'에 대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오 후보는 "서울시 예산이 없으면 한 달도 유지 못하는 단체가 어찌 시민단체인지를 관점으로 봤는데 조직화된 단체의 저항이 있었다"라며 "시민들께서 그 과정을 지켜보고도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는데, 그동안의 방향을 밀고 나가라는 지상명령처럼 느껴졌다"고 피력했다.

4년 동안 서울시를 이끌면서 중점을 둘 정책으로는 '약자와의 동행'을 꼽았다. 오 후보는 "선거 유세 때마다 생계·주거·교육·의료 4대 부문의 사회적 약자를 챙기기 위한 정책을 선봬겠다고 약속드린 바 있다"며 "어렵고 힘든 분들,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계시는 분들이 참으로 많다. 그분들을 보듬고 챙기는 게 바로 수도 서울시장이 해야 할 일이라는 목표를 설정했다"고 강조했다.

차기 대권 주자로 언급되는 데 대해 오 후보는 "굉장히 사치스러운 그런 생각"이라며 "서울시장의 업무가 대통령에 비해서 책임감과 무게가 가볍지 않다. 서울시를 글로벌 톱5 도시 반열에 올리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이후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는 의미를 담은 유니콘 모양의 꽃다발을 받은 오 후보는 이날 캠프에 참석한 배우자인 송현옥 여사, 전주혜 의원 등과 함께 케이크 컷팅식을 진행하고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며 캠프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