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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정청래 지우기' 박차…당내 불만 격화 조짐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6.10.01 06:00
수정 2026.10.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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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청 배제 인선·친청 유튜버 징계에 반발 조짐

6·3 지선 공천까지 건드리자 "의도 있는건가"

김 대표 "이원종 비상징계 아니다" 선그었지만

당안팎에선 '친청 선긋기' 목소리 지배적 나와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청래 전 대표 업적 지우기에 나선 모양새다. 친청(친정청래)계를 배제한 인선이 지속되는데다 정 전 대표 체제에서 치러진 6·3 지방선거 공천까지 들여다보겠다고 선언하면서다. 여기에 전당대회 여론조사 조작 의혹으로 윤리감찰을 받고 있는 유튜버 이종원씨 관련 논란까지 재부상하면서 친청계의 반발이 더 격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민석 대표는 9월 30일 당 공식 유튜브 채널 '민티07'에 출연해 "어제 어떤 유튜버가 개인적으로 저를 비판해서 특별한 징계 트랙에 올라간다 하는데 사실이 틀리다"며 "그때 당의 공적인 선거 과정에서의 일반적인 선거법 위반에 대한 문제 때문에 당의 일반적인 트랙에 올라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언급한 건 유튜브 채널 '시사타파TV' 운영자인 이종원씨다. 이씨는 지난 8월 14~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실시간 방송에서 시청자들을 향해 '국민여론조사 전화가 오면 거주지와 나이를 속인 채 응답하라'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에 김 대표는 지난달 30일 윤리감찰단에 민주당 당원인 이씨의 긴급 징계 필요 여부를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국민여론조사가 특정 지역이나 성별, 연령 응답자 할당량을 채우면 같은 조건의 응답자는 조사에 참여할 수 없도록 설계된 만큼 이씨의 발언이 '할당량이 충족 안 된 신분으로 가장한 채 조사에 응하라'고 유도했다는 취지에서다.


하지만 갑자기 민주당 내부에서 그 이후에도 김 대표를 향한 비판을 이어온 이씨에 대한 비상징계 가능성이 거론됐단 보도가 나오면서 내부가 다시 어수선해졌다. 김 대표의 이날 발언은 이씨에 대한 윤리감찰 수순이 '비상징계'가 아니라 '일반징계'인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민주당 공보국도 이씨의 징계여부에 대해 "전당대회 당시 여론조사 답변 유도 관련 건은 이미 경찰에 고발된 사안"이라며 "위와 같은 부적절한 행위 유도와 관련해서는 1차적으로 서울시당 윤리심판원에서 판단할 내용"이라고 공지했다.


김 대표와 민주당의 대응으로 비상징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여전히 일반징계 가능성이 남있단 건 당내 갈등을 부추기는 요소가 될 수 있단 지적이 나온다.


친청계인 한민수 최고위원이 지난달 29일 이씨의 비상징계 가능성 보도를 언급하며 "당대표가 신성불가침 제왕인가. 문조털래유 등 멸칭과 조롱을 일삼은 유튜버들과의 형평성은(어찌 되는건가)"라고 반발한 게 대표적이다.


전날 출범한 당 공천혁신단 역시 계파 갈등의 요소로 떠오를 수 있단 지적이 나온다. 김 대표가 정 전 대표 체제에서 치러진 6·3 지방선거 공천 과정을 다시 들여다 보겠다고 예고하면서, 공천 기준과 절차를 둘러싼 문제점을 조사·분석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공천혁신단 출범식에서 "가장 최근에 있었던 선거 과정에서 제기된 여러 가지 문제들을 좀 충분히 날것의 소리를 듣는 게 필요할 것 같다"며 "공천 과정에 있었던 여러 가지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한번 취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한 바 있다.


지난 6·3 지방선거 당시 정 전 대표는 '4무·4강 공천'을 내세우며 억울한 컷오프와 부적격자·낙하산·부정부패 없는 공천 등을 약속한 바 있다. 또 민주적 시스템 공천과 공정한 당원주권 공천, 투명한 열린 공천 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김관영 전 전북지사가 제명되는 등 문제가 발생했고, 친청계 색채가 강한 이원택 지사가 공천을 받았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당내 일각에선 김 대표가 이 같은 문제를 우회적으로 꼬집은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공천에서 문제가 있었던 적이 한 두 번도 아니고 콕 집어 지방선거 공천을 언급한 것은 의도가 있는 게 아닌가"라며 "공천 자체를 혁신하려면 전반적으로 본다는 얘기만 하면 됐을텐데 굳이 날을 세우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를 향한 친청계 일각의 불만은 하루 이틀 얘기가 아니다. 앞서 김 대표가 당선 이후 우후죽순으로 쏟아낸 위원회와 태스크포스(TF)에 친청계를 기용하지 않은 데다, 오히려 친청계를 긴장시킬 인사들을 곳곳에 포진시키면서다. 최민희 수석최고위원 지역구인 경기 남양주에서 3선 의원을 지낸 최재성 전 정무수석을 당대표 특보단장에 임명한 게 대표적이다.


당내 갈등이 진보 진영 전반으로 확산될 조짐도 감지된다. 앞서 민주당 경기도당 윤리심판원이 지난 8월 유승영 전 평택시의회 의장을 제명한 결과에 대해 조국혁신당이 발끈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다. 유 전 의장은 지난 5월 민주당을 탈당한 뒤 6·3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당시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이후 유 전 의장은 전당대회 기간인 지난 8월 12일 오후 평택시 안중읍 축협 하나로마트 회의실에서 열린 '문정복 국회의원과 함께하는 평택 당원 간담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해당 간담회는 당시 정청래 대표 후보를 지지 모임인 '평택 알정찍(알겠어, 정청래 찍을게) 일동'이 마련한 것으로 팀정청래 멤버인 이성윤·한민수 최고위원도 자리했다.


정춘생 조국혁신당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결정의 목적은 너무도 명백하다. 조국을 도우면 당을 떠난 뒤에도 끝까지 쫓아가 응징하겠다는 메시지"라며 "민주당이 통 큰 정치, 대국적으로 정치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본인에 대해서 반대 의견을 냈다는 이유로 모든 사람들을 다 징계할 수는 없는 거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김 대표가 통합을 얘기하고 있지만 진짜 통합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우군(友軍)인 조국혁신당과 척을 지는 게 통합에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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