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줄 놓은 두산, 끝내기 무산 후 본헤드플레이
입력 2022.05.18 23:24
수정 2022.05.18 23:24
SSG, 불펜 무너졌으나 연장 12회 3득점으로 승리
두산은 주루플레이 미스, 수비 실수로 아쉽게 패배
결국 집중력의 차이에서 승부가 갈렸다.
SSG는 18일 잠실구장서 열린 ‘2022 KBO리그’ 두산과의 원정경기서 4-2 승리했다.
승리한 SSG도, 패한 두산도 상처가 가득했던 경기다. 먼저 SSG는 2회 2점을 뽑아내며 앞서갔으나 6회와 8회 각각 1점씩 내주면서 다 잡았던 경기를 내주는 듯 했다.
특히 SSG는 최근 불펜 상황이 매우 좋지 않은데 이날 두산전에서도 경기 막판인 8회 실점 악몽이 다시 떠오르며 블론세이브를 기록하고 말았다.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흘렀고 승기를 잡은 쪽은 두산이었다.
두산은 연장 11회말, 첫 타자 김재호의 안타로 물꼬를 튼 뒤 정수빈의 번트안타, 안재석의 고의4구 등을 묶어 1사 만루의 끝내기 찬스를 잡았다.
타석에 들어선 조수행은 장지훈의 2구를 받아쳤고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3루 주자 김재호가 홈을 밟으면서 두산이 끝내기 승리를 거두는 듯 했다.
하지만 심판의 판정은 더블 플레이였고 득점 없이 그대로 이닝이 종료되고 말았다. 이에 두산 더그아웃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으나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사연은 이렇다. 조수행의 타구는 좌익수 앞 안타가 맞고 인플레이 상황이었기 때문에 김재호의 득점 역시 문제가 없다. 그러나 주자가 만루 상황이었기 때문에 포스 아웃 요건이 만들어졌고 진루를 하지 않았던 2루 주자 정수빈과 1루 주자 안재석이 모두 태그아웃으로 처리되고 말았다. 그러면서 조수행의 안타도 좌익수 앞 땅볼로 바뀌었다.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 아닐 수 없는데 간단히 설명하면 만루 상황 시 내야 땅볼로 나왔고 포스 아웃 상황으로 인해 더블 플레이가 이뤄져 득점이 무산된 경우와 같다고 볼 수 있다.
끝내기 기회를 놓친 조수행은 곧바로 이어진 수비에서 집중력의 끈이 끊어지고 말았다.
SSG 크론은 주자 1, 3루 상황에서 오른쪽 방면으로 타구를 날렸다. 이를 제대로 판단하지 못한 두산 우익수 조수행은 타구를 놓쳤고 이를 처리하겠다는 생각을 접은 채 가던 방향으로 계속해서 달렸다.
끝내기 안타가 나왔다는 착각에서 벌어진 본 헤드 플레이였다. 이 틈을 노려 SSG는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고 이후 추가 안타까지 나오며 순식간에 3점을 뽑아 승기를 잡는데 성공했다.
미숙한 주루 플레이로 인해 끝내기 기회를 무산시킨 두산 입장에서는 1패 이상의 심리적 타격을 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