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전 해법 ‘오현규 선발·손흥민과 투톱’ 홍명보 선택은?
입력 2026.06.13 12:00
수정 2026.06.13 12:00
득점포 가동한 오현규, 멕시코전 선발 가능
손흥민과 투톱 이룰 경우 시너지 효과 기대
체코전 역전골의 주인공 오현규. ⓒ EPA=연합뉴스
체코전 짜릿한 역전승을 일군 홍명보호의 시선은 이제 멕시코를 향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9일 오전 10시(한국시각), 멕시코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멕시코와의 A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멕시코전 결과에 따라 32강 진출은 물론 조 1위까지 넘볼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특히 멕시코가 첫 경기에서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맞이하며 한국 입장에서도 충분히 해볼 만한 승부가 됐다.
앞서 멕시코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경기 막판 대형 변수가 발생했다. 수비의 핵심인 세사르 몬테스가 무다우를 향한 불필요한 태클로 퇴장당한 것.
몬테스는 멕시코 수비의 중심축이다. 제공권과 대인 방어 능력이 뛰어나 현지에서는 '멕시코의 김민재'라는 평가를 받는다. 월드컵 같은 단기전에서 주전 센터백의 공백은 생각보다 치명적이다. 멕시코는 수비 조직력에 상당한 손실을 입은 채 한국전을 치러야 한다.
한국 입장에서도 체코전 아쉬움이 남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의 침묵 때문이었다. 일단 경기 영향력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활발하게 움직이며 공격의 중심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결과가 따라주지 않았다.
손흥민은 이날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6개의 슈팅을 기록했다. 그러나 유효슈팅은 단 1개에 그쳤다. 두 차례 결정적인 기회가 있었음에도 마무리에 실패했다. 기대득점(xG) 수치도 0.65에 달할 정도로 좋은 찬스를 맞이했지만 골망을 흔들지는 못했다. 전성기 시절이었다면 충분히 득점으로 연결할 수 있었던 장면들이었다.
그렇다고 손흥민을 제외할 수는 없다. 그는 여전히 한국 축구가 보유한 최고의 공격수다. 중요한 것은 출전 여부가 아니라 활용 방식이다.
체코전에서 드러난 문제는 명확했다. 손흥민은 상대 수비수들과 몸싸움을 벌이며 등을 진 상태에서 공을 지켜내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최전방에 위치했지만 스트라이커 역할을 수행하기에는 다소 버겁다는 평가가 따르는 이유다.
체코전 무득점에 그친 손흥민. ⓒ EPA=연합뉴스
반면 후반 24분 교체 투입된 오현규는 전형적인 스트라이커의 모습을 보여줬다.
상대 수비와 적극적으로 경합했고, 공을 지켜내며 공격의 흐름을 이어갔다. 무엇보다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황인범의 컷백 패스를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결승골을 터뜨렸다.
오현규의 존재감은 단순히 골에만 있지 않았다. 최전방에서 버텨주는 역할을 수행하면서 공격진 전체에 안정감을 제공했다. 때문에 멕시코전에서는 과감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실적인 선택지는 오현규 선발 카드다. 현재 컨디션만 놓고 보면 오현규는 대표팀 공격수 가운데 가장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상대 수비수와의 몸싸움, 제공권 장악, 문전 움직임 등 정통 스트라이커에게 요구되는 요소를 두루 갖췄다.
오현규를 최전방에 세우고 손흥민을 후반 조커로 활용하는 방안도 충분히 검토할 만하다. 실제로 체코전에서도 후반 상대 수비의 체력이 떨어진 시점에 한국의 공격진이 더욱 위력을 발휘했다. 빠른 스피드와 침투 능력을 갖춘 손흥민이 후반 승부처에 투입된다면 상대 수비에는 더욱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또 다른 선택지는 전술 변화다. 홍명보 감독이 포백 시스템을 가동할 경우 손흥민과 오현규를 동시에 활용하는 투톱 카드도 고려할 수 있다. 이미 성공 사례가 있다.
홍 감독은 지난해 9월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손흥민-오현규 투톱 조합을 실험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당시 오현규는 최전방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공간을 만들었다. 특히 머리로 떨궈준 공을 손흥민이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에는 손흥민의 침투 패스를 받은 오현규가 직접 골까지 기록했다. 두 선수는 멕시코를 상대로 나란히 득점포를 가동하며 강한 시너지를 입증했다.
결국 한국 역대 최고의 공격수인 손흥민의 장점을 극대화하면서도, 현재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는 오현규의 장점을 함께 살리는 조합을 찾아야 한다. 이제 다시 공은 홍명보 감독의 손에 넘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