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왕 경쟁중인데..’ 손흥민 왜 일찍 뺐나
입력 2022.05.13 09:00
수정 2022.05.13 20:34
후반 초반 득점포 가동에도 승부 기울자 일찌감치 교체
교체 과정에서 어두운 표정, 이틀 뒤 번리전 대비 차원
득점왕 경쟁 중인 손흥민(토트넘)이 아스날과 북런던 더비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선두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에 한 골 차로 다가섰지만 비교적 이른 시간 교체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토트넘은 13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날과 2021-2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해리 케인의 멀티 골과 손흥민의 쐐기골을 엮어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승점 65(20승 5무 11패)를 기록한 토트넘은 4위 아스날(승점 66·21승 3무 12패)에 승점 1차이로 다가서며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대한 희망을 살렸다.
이날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활발한 움직임으로 아스날 수비진을 괴롭혔다. 아스날 수비수 롭 홀딩은 손흥민을 막으려다 경고 누적으로 전반 33분 만에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전반 21분 만에 페널티킥을 얻어내 선제골의 발판을 마련한 손흥민은 전반 37분 코너킥으로 케인의 추가골을 견인하며 포효했다.
부지런히 아스날 골문을 두드린 손흥민은 후반 2분 만에 페널티박스 안에서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침내 득점에 성공했다. 리그 득점 선두 살라를 한 골 차로 압박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손흥민은 멀티골에 도전하지 못하고 후반 27분 팀 동료 스티브 베르바인과 교체됐다. 그라운드를 빠져나올 때부터 벤치에 앉아서까지 손흥민의 표정은 어두웠다.
손흥민이 일찌감치 교체된 이유는 바로 이틀 후 열리는 번리전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 입장에서는 이미 3골차 리드로 승부가 기운 상황이었고, 불과 이틀 만에 열리는 다음 경기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에이스 손흥민의 체력을 아껴주고, 번리전에 힘을 쏟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팀 사정을 이해한다하지만 그래도 손흥민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후반 2분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기세가 오른 상황이었다. 아스날은 일찌감치 한 명이 퇴장 당해 수적 열세에 놓여 있었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손흥민에게 많은 득점 기회가 찾아올 수 있었다.
반면 또 다른 팀의 주득점원인 케인은 이날 풀타임을 소화하며 그라운드를 끝까지 지켰다. 당초 토트넘이 손흥민의 득점왕을 지원하기 위해 페널티킥을 양보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빗나갔다. 케인은 전반 21분 손흥민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처리해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날 아스날전은 득점포를 가동하고도 손흥민에게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한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