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엘보우 가격! 손흥민, 웬만해선 막을 수 없다…EPL 21호골
입력 2022.05.13 07:18
수정 2022.05.13 14:22
아스널 수비수 홀딩, 손흥민 막기 위해 거친 파울 수 차례 '퇴장'
상대 집중 견제 속에도 PK·퇴장 유도에 쐐기골까지..토트넘 대승
정상적인 플레이로는 손흥민(30·토트넘)을 막을 수 없다.
손흥민은 13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서 펼쳐진 ‘2021-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순연경기) 아스널전에 선발 출전, 2-0 앞선 후반 2분 쐐기를 박는 시즌 21호골을 터뜨렸다. 토트넘 3-0 승.
5위 토트넘은 승점65를 기록,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걸린 4위 자리에 있는 아스널(승점66)을 1점 차로 추격했다. 시즌 종료까지 2경기 남겨둔 상황이라 4위 탈환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있다. 같은 승점으로 시즌을 마칠 수도 있는데 골득실 차에서 토트넘이 아스널을 크게 앞서 있다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경기 전부터 아스널의 경계대상 1순위로 꼽혔던 손흥민은 예상대로 북런던 더비를 지배했다. 해리 케인, 데얀 쿨루셉스키와 공격을 이끈 손흥민은 경기 초반부터 극심한 견제에 시달렸다. 이날은 아스널의 전진 수비 속에서 센터백 롭 홀딩이 손흥민과 자주 충돌했다.
전반 10분 홀딩은 손흥민을 넘어뜨린 뒤 불필요한 동작으로 손흥민의 허리를 발로 찼다. 불과 2분 뒤에는 손흥민을 잡아끌다가 뒤엉켜 넘어졌다. 격분한 손흥민은 홀딩에게 달려들었지만, 동료들의 만류로 상황은 정리됐다.
아스널 선수들로부터 집중 견제를 받은 손흥민은 전반 21분 페널티킥까지 유도했다. 클루셉스키의 오른쪽 크로스 때 문전으로 돌진해 헤더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소아레스가 밀어 넘어졌다. 주심은 즉각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손흥민이 얻어낸 PK는 해리 케인이 키커로 나서 성공시켰다.
1-0 리드를 잡은 토트넘은 공세의 수위를 높여갔다. EPL 득점왕을 노리는 손흥민도 활발하게 공격을 전개했다. 결국 홀딩이 사고를 쳤다. 전반 26분 손흥민 수비 중 경고를 한 차례 받았던 홀딩은 전반 33분 손흥민을 수비하다 엘보우로 가격했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넘어오는 에릭 다이어의 패스를 받아 박스로 끌고 가려는 손흥민의 움직임을 막기 위해 팔꿈치로 손흥민을 가격했다.
리버풀전에서도 파비뉴 팔꿈치 공격에 당했던 손흥민은 이번에도 또 쓰러졌다. 홀딩도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옆에서 지켜본 케인도 격분해 주심에게 항의했고, 주심 역시 다시 한 번 옐로우카드를 꺼내들며 퇴장(경고누적)을 명령했다.
이 상황에 대해 손흥민은 경기 후 현지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빈공간으로 뛰는데 홀딩이 공과 상관 없이 나에게 위험한 반칙을 했다. 명백한 파울이다"라고 설명했다.
홀딩은 이날 전반 33분까지 손흥민을 상대로만 4개의 파울을 범했다. EPL 데뷔 후 한 경기에서 가장 많은 파울을 저지르면서도 손흥민을 끝내 막지 못했다.
홀딩이 퇴장으로 물러난 뒤 손흥민은 펄펄 날았다. 전반 37분에는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벤탄쿠르-케인으로 연결되는 두 번째 골에 기여했다. 2-0 앞선 후반 2분에는 박스에서 케인의 패스를 받아 지체 없이 슈팅을 날려 아스널 골문을 뚫었다. 아스널 감독이나 선수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손흥민의 골 세리머니를 지켜봤다.
결국 토트넘은 손흥민의 존재 자체에 힘입어 시즌 최대고비였던 북런던 더비를 3-0 대승으로 장식, 리그 4위의 꿈을 이어가게 됐다.
한편, 팔꿈치 가격으로 퇴장 당한 홀딩은 양 팀 최저인 평점 4.6을 받았다(후스코어드닷컴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