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핵전쟁 나면 나토 국가들 30분 만에 파괴"
입력 2022.05.09 18:01
수정 2022.05.09 18:01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 국가들을 상대로 연일 핵 위협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사장 드미트리 로고진은 "핵 전쟁이 발발할 경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들은 30분 만에 파괴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국 폭스뉴스가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 사태는 전 지구에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로고진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서방국가의 제재 이후 국제우주정거장(ISS) 사업에서 탈퇴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여러 차례 도발성 발언을 한 바 있다. 러시아 로켓이 세계에서 가장 신뢰도가 높다거나, 러시아 제재를 계획한 사람들이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다는 발언도 했다.
전직 우주 비행사 테리 버츠는 "로고진의 최근 언행은 푸틴처럼 매우 예측 불가능하다"며 "우리는 어떤 나쁜 일도 일어나지 않으리라 믿고 러시아와 협력 관계가 유지되길 바라지만 푸틴의 최근 행동은 너무나도 극단적이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영TV 채널 페르비 카날은 지난 1일 유럽 주요국 수도에 핵 공격을 가하는 시뮬레이션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프로그램 진행자는 러시아에서 핵미사일을 발사하면 200초 내에 런던, 파리, 베를린 등 유럽의 주요 도시를 타격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한 2월 24일 자국이 핵 보유국임을 강조하면서 "누구든 우리를 방해하거나 위협할 경우 즉각 대응할 것이며, 결과는 역사상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것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