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나토 정상회의 참석 검토 중…쿼드 통해 韓 역할 확대"
입력 2022.05.02 15:28
수정 2022.05.02 15:30
IPEF 참여 의사도 피력
사드 추가배치는 "논의해봐야"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다음달 말 스페인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아시아·태평양 4개국(AP4) 자격으로 "참여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AP4는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나토 비가입 파트너국을 말한다.
박 후보자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나토의) 초청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후보자는 "나토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초긴장 상태에 있고, 아시아 지역에서 안보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유럽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태와 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연계해 글로벌한 차원에서 토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4개국이 초청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입장에서는 한반도 평화 안정이 중요하다"며 "중국, 북한과의 관계 등 앞으로 안정적인 환경을 만들기 위해 유럽 국가와도 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참석할 나토 정상회의에 AP4도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 후보자는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에도 참여를 생각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박 후보자는 '쿼드(Quad) 가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이 의원 질의에는 "한국이 쿼드 참여국이나 회원은 아니지만 우리가 가진 강점을 선도적으로 할 수 있는 워킹그룹 활동을 통해 한국의 역할을 확대해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쿼드는 미국, 인도, 일본, 호주 등 4개국 간 역내 포괄적 협의체다.
박 후보자는 "이 부분은 아마도 한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것"이라며 "기후변화나 코로나19 등 신흥 기술에 관한 부분에 한국이 기여할 수 있는 여지가 크기 때문에 한국의 역할이 당연히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 후보자는 이날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 문제 관련 질의에 "신 정부에서 심도 깊게 검토해 어떠한 결론을 낼지 깊은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후보 시절 사드를 미국으로부터 구매해 한국군이 직접 운용하도록 추가 배치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박 후보자는 윤 당선인 공약과 관련해 "북한이 다양한 미사일로 우리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에 수도권 방공망을 보강한다는 차원에서 나온 제안"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안보 문제로 인해 경제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며 "우리 안보를 위해서 가장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한 결론을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2016년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한한령 (限韓令·한국문화 등 제재) 등 경제 보복에 나선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