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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정상회의에 한국 초청되나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입력 2022.04.28 21:54
수정 2022.04.28 21:55

나토, 韓 포함 AP4 초청할 듯

왼쪽부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연합뉴스

미국이 오는 6월 말께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담에 한국 등이 포함된 'AP4(Asia-Pacific Four)'를 초청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 참석이 확정될 경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 후 첫 국제외교 무대가 된다.


CNN,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장관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미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참석할 나토 정상회의에 AP4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AP4는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나토 비가입 파트너국이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가 발전시켜 온 것 중 하나는 나토의 초점을 나토 회원이 아닌 파트너들과의 협력에 맞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블링컨 장관은 지난 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파트너국 합동 외교장관 회의에 'AP4'도 참석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나토 장관회의에 초청받아 참석한 최초의 한국 외교장관이 됐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측은 한국이 나토 협의체에 합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몇 달 전부터 검토했다고 한다.


미 국방 당국 역시 지난 25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고위급 국방 협의를 개최하며 나토 회원국이 아닌 한국 등 14개국을 초청하기도 했다.


윤 당선인 측은 미국 측과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관계자는 "미 국무부와 함께 윤 당선인 참석을 논의 중"이라며 "새 정부 출범 후 미국 측의 공식 초청이 오면 윤 당선인이 초청을 받아들이는 수순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국제공조 중요성…韓 나토 정상회담 참석 의미 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민주주의 국가와 권위주의 국가 간 대립이 격화되고 있는 만큼, 미국 측의 AP4 초청은 전략적 의미를 내포한다는 평가다.


특히 한국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은 미국의 중·러 견제에 동참하는 취지로 비칠 수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이 취할 국제행보에 따라 러시아가 보복 차원에서 강력한 제재를 가할 가능성도 우려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7일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의회 연설에서 "만일 누군가가 외부에서 우크라이나 상황에 개입하려 하며 러시아에 허용할 수 없는 전략적 위협을 조성할 경우 이에 대한 (러시아의) 대응은 전격적인 것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반발이 예상되지만 국제사회와의 공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외교안보센터 부연구위원은 "이미 러시아는 한미동맹과 대북문제 등을 통해 한국이 친서방 국가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러시아 역시 북한의 ICBM 발사에도 추가 대북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 연구위원은 "물론 나토 정상회담 참석 등 서방과 가까워지는 한국 행보로 러시아가 경제적 보복 등을 가할 수 있지만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이다"며 "한국의 교역대상국 한 곳이 사라지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한국은 국제사회 속에서 성장해 온 국가로 국제질서 하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상환 한국외대 정치외교학 교수는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며 묶어 두려고 하고 있고 러시아도 국제공조를 통해 제재를 가하는 상황"이라며 "물론 러시아는 이러한 국제공조에 반발하고 깨려고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현재 상황에서는 국제공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에 한국의 나토 정상회담 참석이 상징하는 의미가 크다"며 "아직까지는 우리나라가 공조에 직접 관여해 영향을 미치며 큰 문제가 되거나 하는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우리가 상황을 보고 단계적으로 대응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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