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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문 '슈퍼위크' 개막…윤석열 정부 초기 순항 여부 달려 '촉각'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입력 2022.05.02 11:57
수정 2022.05.02 12:04

2일 스타트…민주당 송곳 검증 예고

낙마 여부에 尹정부 초기 동력 영향

국회 인준 필요 한덕수에 관심 쏠려

尹측 "준비 많이 해 좋은 결과 예상"

지난달 10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에서 윤석열 당선인이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등 일부 내각 인선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수어통사역사 제외) 원희룡 국토교통부, 김현숙 여성가족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윤 당선인, 이종섭 국방부, 이창양 산업통상부, 정호영 보건복지부, 이종호 과학기술정통부 장관 후보자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정부의 초대 내각을 구성할 국무총리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2일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더불어민주당이 내각 후보자들을 '검찰 수사 대상 명단'이라며 송곳 검증을 예고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인사청문 결과에 따라 윤 정부 초기 국정운영 동력이 달려 있는 만큼 '발목잡기 검증'이라는 비판과 함께 적극 엄호에 나섰다.


이날 국회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박진 외교부장관·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한화진 환경부장관·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전관예우 논란을 빚었던 한덕수 후보자에 관심이 쏠린 상황 속에서 민주당은 추경호·원희룡·박진 후보자를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윤호중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초단위로 터지는 각종 논란과 의혹에 국민 눈높이를 따지기는 커녕 눈을 감아야 할 지경"이라며 "원희룡 후보자는 건설사로부터 고액 정치후원금, 본인집 셀프상향, 단골집 하루 6차례 결제, 수상한 업무추진비 사용이 도마에 올랐다"고 지적했다.


또 "추경호 후보자는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 박진 후보자는 위장전입과 뇌물수수 의혹으로, 검증이 아니라 법위반으로 따져야 할 사안인 것"이라며 "비상한 각오로 임할 것"이라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내각 후보자 19명 중 절반에 가까운 8명 정도를 이른바 '낙마 리스트'에 올려놨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각종 이해충돌 의혹이 제기된 정호영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 및 김인철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에 더해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향한 민주당의 공세가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국민의힘은 청문 정국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취임을 코 앞에 둔 상황에서 윤 정부 초대 부처 장관 후보자들이 줄줄이 낙마하는 상황이라도 벌어지면 정권 초반 국정 동력이 현저히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탓이다.


특히 한덕수 후보자의 경우 국회 본회의 인준 결과를 반드시 거쳐야 해 고심이 더욱 크다. 국무총리 인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총리의 권한인 장관 제청권을 행사할 수 없어, 내각 후보자들이 국회 인사청문 과정을 무사히 통과하더라도 당장 임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윤 당선인이 취임 후 첫 국무회의를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부처 장·차관들과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대두된다. 대안으로 김부겸 현 국무총리가 총리 권한대행을 지낼 수 있는 추경호 후보자에 대한 제청권을 행사하고 사퇴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되고는 있지만, 이 역시 현시점에서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많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청문회는 국회가 국민을 대신해서 공직후보자가 그 국무위원으로서 자격이 있는지, 도덕성 문제는 없는지, 자질과 전문성은 어떠한 지를 검증하는 자리"라며 "민주당은 자료와 근거를 갖고 비판 하되 새정부 출범에 발목잡기식 검증이나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오로지 자료를 근거로 국민 눈높이에서 합리적 비판을 해주시길 바라고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정국 상황을 이용해서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를 채택하지 아니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 말했다.


윤 당선인 측은 내각 후보자들이 청문 정국을 잘 돌파하기 바란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후보들이 지금까지 나왔던 얘기(의혹)들을 잘 해명해서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본인이 가진 역량들에 국민들이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아울러 장 실장은 "국회의원들의 질의에 자신의 소신이나 철학 또는 앞으로의 부처 운영 계획들을 명확하게 밝혀주기 바란다"며 "준비를 많이 했으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본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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