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검수완박 파기' 비난…"국민의힘, 한동훈 전화 한 통에 돌변"
입력 2022.04.27 02:00
수정 2022.04.27 06:03
윤호중 "소통령이라더니 국민의힘
지배할 권력을 가지고 있구나 느껴"
더불어민주당이 26일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 합의 파기의 원인으로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지목하면서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윤호중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한 후보자 전화 지시 한 통화로 이렇게 공당의 입장이 돌변할 수 있는 것인지 정말 의문이 아닐 수 없다"며 "장관 후보자일 뿐인 한 후보자의 힘이 정말 크구나, 소통령이라더니 국민의힘을 지배할 정도의 권력을 가지고 있구나 하는 걸 느끼게 해 준 대목"이라고 말했다.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도 이날 오후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한 후보자의 전화 한 통에 (국민의힘이) 통합정치를 원하는 국민의 기대를 순식간에 휴지조각으로 만들어 버렸다"면서 "검사 출신 장관 후보자가 국민이 직접 선거로 뽑는 110명 의원의 합의를 뒤집는 검찰공화국의 실상을 직접 목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소통령 한 후보는 국회 최종 합의안을 부정했다"며 "임명되기도 전에 '왕장관'이라도 된 듯 입법부를 조롱하는 언동은 공정과 상식을 정면으로 무너뜨린다"고 지적했다.
김성환 정책위의장도 같은 회의에서 "검찰 정상화 입법이 한동훈 전화 한 통과 윤 당선인의 변심으로 좌초될 위기에 있다"며 "국민의힘은 청와대 출장소로 전락, 복심 한동훈 후보자는 이미 소통령 된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비난했다.
앞서 이준석 대표는 검수완박 중재안 재검토를 주장하면서 한 후보자와의 전화 통화를 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한 후보자는 "2020년 개정으로 현재 시행되고 있는 제도에서조차 서민보호와 부정부패 대응에 많은 부작용과 허점이 드러났다"며 "그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사회적 합의 없이(검수완박 법안이) 급하게 추가 입법이 되면 문제점들이 심하게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