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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형이 왜 축구하러 나와?” 이형택 과거 테니스 실력, 정현·권순우 저리 가라 (ft.영상링크-당몰야)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2.04.23 09:21 수정 2022.04.23 09:21

ⓒ 데일리안

이번 시간에는 한국 남자 테니스의 산증인 이형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형택은 최근 축구 예능프로그램 등에서 활발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데요. 그의 현역 시절 테니스 커리어도 새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는 한국 남자 테니스의 말이 필요 없는 전설입니다. 요즘 세대들에는 최근 투어 대회에서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권순우나, 지난 2018년 메이저대회인 호주 오픈에서 4강에 오른 정현이 한국을 대표하는 테니스 간판으로 기억이 되겠지만 그보다 먼저 이형택이 한국 테니스를 세계무대로 이끈 선구자였습니다.


이형택은 한국인 최초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우승자입니다. 16강에서 당시 세계랭킹 10위였던 ‘강서버’ 앤디 로딕을 격파했고, 결승에서는 당시 세계랭킹 4위였던 카를로스 페레로를 꺾고 한국 선수 최초 투어 우승자가 됐습니다. 권순우가 지난해 9월 ATP 투어 아스타나오픈서 우승하기 전까지 무려 18년이란 긴 세월 동안 한국 선수가 투어 우승을 차지한 적은 없었습니다. 그만큼 투어 대회서 우승을 차지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이형택은 ATP 투어 대회에서 두 번이나 결승에 올랐습니다. 투어 대회 결승에 두 번 오른 한국 선수도 이형택이 유일합니다.


현역 시절 이형택. ⓒ 뉴시스

또한 이형택은 한국 테니스 선수 최초로 메이저대회 16강에 올랐습니다. 2000년과 2007년 US오픈서 16강에 오르며 자신의 이름을 세계에 알렸죠.


특히 2000년 US 16강전에서는 당대 최고의 선수였던 피트 샘프러스를 만나 선전을 펼치며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물론 이형택은 2004년과 2005년 프랑스오픈과 2004년 US 오픈 3회전에도 진출한 경력이 있는 실력파 선수였습니다. 또한 그가 지난 2007년 8월 기록한 세계랭킹 36위는 이후 11년간 한국 선수 역대 최고 순위이기도 했습니다. 한국 선수 최고 랭킹은 호주 오픈 4강에 진출했던 정현이 기록했던 19위입니다.


현재 예능에서 보여주고 있는 익살스러운 모습과는 달리 한국 테니스 역사에서 이형택의 위엄은 상당합니다.


과거 세계 테니스에서도 이형택의 위상을 엿볼 수 있는 유명한 일화가 있는데요.


2009년과 2010년 프랑스 오픈 남자 단식 준우승, 그랜드슬램 대회 남자 단식 8강 진출 4회, ATP 투어 남자 단식 우승 9회, 준우승 8회 경력으로 한 때 세계랭킹 4위까지 올랐던 로빈 소더링은 이형택을 로저 페더러와 노박 조코비치, 그리고 라파엘 나달 등 현재 세계 테니스를 주름잡고 있는 정상급 선수들보다 어려운 상대였다고 평가했습니다.


참고로 이형택은 소더링과 상대 전적에서 3전 전승으로 압도적 우위를 점했습니다. 하지만 페더러, 조코비치, 나달을 상대로는 한 번도 이겨보지는 못했습니다.


이형택과 정현. ⓒ 뉴시스

또한 ‘본인피셜’이긴 하지만 이형택은 호주 오픈 4강까지 올랐던 정현과 전성기 시절 기량으로 붙으면 자신이 더 낫다고 밝혀 실력에 엄청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국가대표로도 활약한 이형택은 지난 1998 방콕 아시안게임과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습니다.


지난 2009년 11월 은퇴식을 갖고 현역에서 물러난 이형택은 자신의 뒤를 이을 후계자가 나오지 않자 별다른 진전이 없는 한국테니스를 위해 본인이 자극을 주고 싶다며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도전해 명단까지 이름을 올렸습니다. 아쉽게 대회를 앞두고 부상을 입어 아시안게임에 나서지는 못했지만 그의 희생과 투혼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됐습니다.


이후 이형택은 예능 출연을 통해 제2의 인생 첫걸음을 뗍니다.


지난 2014년 ‘우리동네 예체능’이라는 프로그램에서 테니스편 코치로 고정 출연하며 예능 첫 출연을 알린 이형택은 2019년 JTBC 뭉쳐야 찬다의 ‘어쩌다FC’ 멤버로 합류하며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특히 현역 시절 보여줬던 차분한 이미지와는 달리 이형택은 재치 있는 입담과 허세로 빠르게 예능에 적응하게 됩니다.


방송에서는 빠르게 컨셉 잡으며 감춰뒀던 예능감을 유감없이 드러냅니다. 피부가 까맸다는 이유로 ‘머드리’라는 별명이 붙었고, 축구에서는 골 결정력이 부족해 마무리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합니다.


또한 현재 방영되고 있는 ‘뭉쳐야 한다 시즌2 어쩌다벤져스 팀’에서는 깐족 아재 컨셉으로 ‘허세리’라는 별명을 얻습니다.


축구 예능 '뭉쳐야 찬다'서 활약 중인 이형택. ⓒ JTBC

현역 시절 실력 못지않게 은퇴 이후에는 예능감마저 탁월했던 이형택은 격투기 김동현과 함께 뭉쳐야 찬다 시즌1, 뭉쳐야 쏜다, 뭉쳐야 찬다 시즌2에 모두 출연한 스포츠 레전드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의 축구 실력도 탁월했습니다. 공격에서는 마무리가 다소 아쉬웠지만 수비로 내려온 뒤 안정적 수비력을 선보이며 수비의 핵으로 자리 잡습니다. 또한 두 번이나 주장을 맡아 리더십을 발휘하며 ‘캡틴 LEE’라는 수식어도 그에게 안깁니다.


오랜 부상으로 최근 축구에서의 폼은 많이 떨어져 보이는 상태지만 맏형이자 팀의 분위기메이커로 자리 잡은 이형택의 존재감은 방송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유튜브 당몰야 영상 보러가기

https://youtu.be/LUn9svmzQng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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