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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스윕패’ 박병호 도루하는 소리 같은 LG 추락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2.04.22 09:20 수정 2022.04.22 08:59

강력한 우승 후보 LG, KT 상대로 충격의 스윕패

상대 4번 타자 박병호에게 무려 7년 만에 도루 허용

KT를 상대로 스윕패를 당한 LG.(자료사진) ⓒ 뉴시스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 받은 LG트윈스가 KT 위즈를 상대로 홈에서 충격의 스윕패를 기록했다.


LG는 21일 열린 KT와 시리즈 3차전에서 2-6으로 패했다. 이로써 KT와 주중 3연전을 모두 내준 LG는 공동 2위에서 공동 3위로 밀려났다.


스윕패는 다소 충격적인 결과다. KT가 ‘디펜딩 챔피언’이긴 했지만 LG를 상대하기 전까지 3승 10패로 부진했다.


반면 LG는 개막 8경기서 7승 1패로 순항했고, 현재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는 SSG에 첫 패배를 안기기도 했다. 흐름상 LG가 스윕패를 당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는 어려웠다.


LG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토종 선발진의 붕괴다. 당초 3~4선발로 내정됐던 임찬규와 이민호가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임찬규는 올 시즌 3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7.15를 기록 중이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17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2회도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4선발 이민호는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무려 12.10이다. 부진을 거듭하던 그는 결국 2군으로 내려갔다.


LG는 손주영, 김윤식 등 영건 투수들을 앞세워 KT와 맞섰지만 선발 싸움에서 밀리며 시리즈 스윕패를 기록했다.


7년 만에 도루에 성공한 박병호. ⓒ 뉴시스

급기야 21일 경기에서는 4번 타자 박병호에게 도루를 내주는 굴욕까지 겪었다. 박병호는 팀이 5-0으로 앞선 5회 선두 타자로 나와 좌전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고, 1사 이후에 과감하게 도루를 시도해 2루를 훔쳤다.


박병호의 도루는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시절이었던 지난 2015년 9월 13일 이후 무려 2412일 만이다. 좀처럼 뛰지 않는 박병호에게 LG 배터리는 7년 만에 도루를 헌납하며 체면을 구겼다.


야구계에는 현실적으로 일어나기 힘든 상황을 빗댄 ‘이대호 도루하는 소리’라는 말이 있다. 실제 이대호는 지난 2017년 2136일 만에 도루에 성공한 적이 있는데 박병호는 이보다 더 오랜 시간 동안 도루를 기록하지 못했다.


‘박병호 도루하는 소리’ 같이 일어날 것 같지 않았던 LG의 스윕패는 선수단에 상당한 충격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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