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이탈’ EPL 4위 경쟁, 북런던 라이벌 자존심 대결 압축
입력 2022.04.20 14:59
수정 2022.04.20 15:01
맨유, 라이벌 리버풀에 대패..4위 경쟁서 사실상 밀려나
챔피언스리그 진출 경쟁, 토트넘과 아스날 2파전 압축
상대 전적 아스날 앞서지만 최근 5시즌 리그 성적 토트넘 우위
내년 시즌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기 위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내 4위 경쟁은 ‘북런던 라이벌’ 토트넘과 아스날의 2파전으로 사실상 압축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20일(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1-2022 EPL 30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리버풀에 0-4로 대패했다.
이날 패배로 승점54(15승 9무 9패)에 머문 6위 맨유는 상위 4개 팀에 주어지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가 어렵게 됐다.
현재 맨유는 1경기를 덜 치른 4위 토트넘(승점 57)과 2경기를 덜 치른 5위 아스날(승점54)보다 불리한 상황이다. 리그 종료까지 5경기를 남겨 놓고 있는 가운데 자력으로 4위를 확정 짓는 것은 불가능하다.
결국 4위 경쟁은 토트넘과 아스날의 경쟁이 될 전망이다.
두 팀은 EPL 대표 라이벌이다. 양 팀 선수는 물론 팬들 간의 라이벌 의식이 상당하다. 2000년대 초반부터 2010년대 전까지는 아스날이 토트넘을 압도했다.
당시 아스날은 ‘런던 킹’ 티에리 앙리를 앞세워 리그를 주름잡았다. 지난 2003-04시즌에는 리그서 무패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반면 토트넘은 이 시절 ‘빅4’ 진입이 버거울 정도여서 아스날과 라이벌로 불리기가 민망한 수준이었다.
현재 두 팀의 통산 전적에서 아스날이 79승 51무 60패로 압도하고 있는 것은 2000년대 토트넘과 격차를 벌린 것이 컸다.
실제 아스날은 1994-95시즌부터 2015-16시즌까지 리그 순위에서 토트넘을 앞섰다. 반면 토트넘은 1999년 11월 7일 아스날에 2-1로 승리를 거둔 뒤 2010년 4월 14일까지 리그서 아스날을 상대로 이기지 못했다.
하지만 201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토트넘이 아스날을 앞서기 시작했다. 실제 토트넘은 2016-17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5년 연속 리그 순위서 아스날을 앞섰다. 현재까지도 아스날에 앞서며 6연속 우위 시즌을 바라보고 있다.
현재로서는 토트넘이 다소 유리하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아스날이 승리를 거두면 승점서 동률이지만 골득실서 토트넘이 +10이나 앞서 있어 다소 여유가 있다. 아스날은 오는 21일 리그 3위 첼시와 원정 경기를 치르는데 이 경기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토트넘이 4위 경쟁에서 한 발 더 앞서가게 된다.
물론 두 팀의 운명은 내달 13일 열리는 ‘북런던 더비’서 갈릴 가능성이 높다. 다만 홈경기를 치르는 토트넘이 좀 더 유리할 전망이다.
토트넘이 이번에도 순위 싸움서 승리하며 6시즌 연속 우위를 가져갈지, 과거 ‘사스날’로 명성을 떨쳤던 아스날이 다시 한 번 과학을 입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