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애리의 ‘마음아 안녕’⑭] 발달이 느린 아이, ‘신체놀이’가 필요해요

길고 긴 코로나19 시국은 전 국민의 감정에 다양한 영향을 미쳤지만, 아직 신체적, 정신적 발달이 미성숙한 영유아들에게는 더욱 치명적이었다. 뛰어 놀아야 하고, 또래들을 만나 상호 작용하며 성장해야할 시기를 놓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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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과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울·경기 지역 국공립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 학부모 총 1451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가 아동 발달에 미친 영향’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수도권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 71.6% 그리고 학부모 68.1%는 코로나19가 아동 발달에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다. 특히 신체 발달이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원인으로 ‘외부활동 놀이 위축으로 인해 운동시간이 단축되고 대근육·소근육 발달의 속도가 지연되었다’고 전했다.

이 조사가 코로나19 발생 1년이 지난 시점인 2021년 5월인 것을 감안하면, 1년이 더 지난 현 시점에서는 이보다 더 심각한 상황일 수 있다.

실제로 최근 들어 놀이센터에는 발달이 느린 아이들이 늘어나고, 언어나 사회성에 문제를 아이들도 증가했음을 체감하고 있다. 게다가 타인과의 거리가 가깝고 경쟁이 강요되는 우리나라 사회에서 무언가 느리다는 것은 더 수용되기 어려운 분위기가 있어 발달이 느린 아이를 둔 부모님들의 심리적 압박감이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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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부모를 포함해 어른들 입장에서는 아이의 발달이 느린 것인지를 제대로 포착하지 못할 수도 있다. 자칫 다른 아이와 단순하게 비교해 잘못된 판단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발달이 느린 아이들의 특징은 보통 이렇다.

-주로 집에서만 지내는 편이다

-상호작용 상대가 부족하다(독박육아)

-주로 혼자서 잘 노는 편이다

-첫째이거나 형제가 없는 외동이다

-아빠와의 놀이시간이 적다

-소리나 빛이 아는 장난감을 좋아한다

-동영상이나 스마트 기기 사용을 많이 한다.

우리아이가 발달이 느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먼저 현재 발달 수준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영유아는 발달의 속도와 격차가 크기 때문에 월령 수준에 현재 발달 수준의 위치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엔 다양한 기관과 센터들을 통해 전반적 발달 수준을 점검해 볼 수 있다.

현재 상태에 따라 개입이 달라질 수 있다.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면 양육자가 집에서 해주는 놀이 상호작용으로도 크게 호전될 수 있다.

첫 번째로 아이와 양육자의 정서적 유대감을 증진 시켜줄 ‘로션놀이’를 권하고 싶다. 아이가 잘 쓰는 로션을 준비한 후, 바닥에 미끄러지지 않게 큰 수건을 깔고 아이와 마주보고 앉는다. 아이의 몸에 로션으로 간단한 그림(꽃, 웃는 표정, 별..)을 그려주고 아이와 이야기를 나눈다. 아이도 양육자의 몸에 로션 그림 그리기를 할 수 있게 돕고 마사지 해주며 신체 부위에 대해 말해주고 교감을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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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신체 균형감각의 발달을 돕는 ‘이불그네’ 놀이다. 이불을 준비한 후 아이를 이불 안에 앉게 한다. 양육자 둘이서 이불의 양쪽 끝을 잡고 그네를 만들어 태운다. 아이가 스스로 균형을 잡아 볼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것이 좋다.

세 번째는 포스트잇을 이용한 음악과 함께 ‘발등 댄스’ 놀이다. 포스트잇을 아이와 양육자 발등에 붙인다. 자연스럽게 아이가 탐색하고 놀수 있는 시간을 준후 놀이 방법을 설명하는 것을 좋다. 리듬감이 있는 음악을 준비한다. 음악이 시작되면 발등에 붙인 포스트잇을 떼기 위한 춤추기나 구르기를 시작한다. 아이의 손을 잡고 함께 떼주기도 하며 교감을 나눈다.

네 번째는 대근육과 시각 운동 협응을 키워주는 ‘비닐유령을 잡아라’ 놀이다. 비닐을 준비한 후 아이가 다치지 않게 주위의 물건이나 방해물을 제거해둔다. 비닐을 위로 띄워보고 이를 잡는 놀이를 한다. 비닐을 먼저 잡은 사람은 다시 비닐을 띄울 수 있다는 규칙을 알려주고 비닐 잡기 놀이를 한다. 비닐 잡기 놀이 후 잡은 비닐을 구기고 불어보며 모양의 변화도 보고 그 위에 그림을 그리며 놀아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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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애리 플레이올라 대표원장[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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