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로그인㉗] 부산항만공사, 해상 네트워크로 글로벌 허브항만을 키우다
입력 2022.03.28 07:00
수정 2022.03.28 15:42
동북아 컨테이너 물류 중심항으로
환적물량 세계 2위·컨 화물 세계 7위
스마트·친환경 항만기업 재도약 추진
최근 세계는 급변하는 물결 속에 다양한 생존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등 자연재해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중립, 감염병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한 비대면 문화 확산, 디지털 첨단 기술을 접목한 4차 산업혁명 등 저마다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공공기관들 역시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 중입니다. 하지만 2020년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공공기관 역점 사업에 대한 관심은 크게 줄어든 상황입니다. 데일리안이 기획한 [D:로그인]은 공공기관의 신사업을 조명하고 이를 통한 한국경제의 선순환을 끌어내고자 마련됐습니다. 네트워크에 접속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로그인]처럼 공공기관이 다시 한국경제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조명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세계적 거점항만을 품고 경제성장을 견인하다
대한민국 최초의 무역항으로 146년의 역사를 이어온 부산항은 세계 3대 간선항로에 위치해 국내 수출입 화물과 세계 각국의 환적화물을 처리하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항만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부산항 물동량은 2270만TEU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대한민국 무역 4000억 달러에 기여한 바가 크다.
이 같은 부산항의 항만시설을 개발하고 관리운영을 통해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여 경쟁력 있는 항만으로 만들기 위해 2004년 1월 부산항만공사(BPA)가 설립됐다.
부산항만공사는 그간 항만시설의 신설·개축·유지·보수와 준설 등에 관한 인프라 건설과 항만의 경비·보안·화물관리·여객터미널 등 항만관리와 운영, 항만배후단지 조성과 관리·운영, 물류터미널·창고 등 물류시설 운영, 외국항만의 조성 및 관리, 항만재개발 사업, 마리나항만 조성, 조사·연구·기술개발, 인력양성 등을 추진하고 수행해왔다.
부산항만공사는 부산항 북항과 신항, 부산항 신항 배후단지, 감천항, 진해신항 등을 특성에 맞게 관리·운영·개발 중이다.
부산한 북항은 자성대·신감만·감만·신선대 부두를 통해 세계 주요 130여 개 선사가 기항하며 연간 680만TEU 이상의 화물을 처리하는 등 동북아·북중국·일본 등 인트라아시아 선사의 거점항만으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이제 북항은 원도심과 연계한 재개발사업을 추진 중으로 신해양산업의 중심지로의 도약을 앞두고 있다.
첨단항만 기능과 최첨단 미래형 건축물, 국제적인 비즈니스 환경, 공공성이 강화된 친수공간 등 관광과 해양문화가 어우러진 복합해양문화공간으로의 탈바꿈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이로 인해 추정되는 파급효과로는 45조5000억원, 고용창출로는 15만명에 달한다는 분석으로 지역 경제활성화에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항 신항은 항만물류 기능이 더 강화돼 메가톤급 항만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열고 있다. 디지털 물류기술 적용과 효율적인 운송시스템 구축 등 자동화 항만으로 연 1500만TEU가량의 컨테이너 화물을 처리하고 2032년 북항과 연계하면 약 3242만TEU를 처리하는 세계 3위 하역 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2만TEU급 대형 선박을 동시에 접안 가능한 21선석을 보유하고 2024년까지 단계별 추가 계획으로 부두를 넓히고 인근 진해신항까지 개발 중이다.
또 신항은 배후단지 조성으로 복합물류단지로 부상될 전망이다. 2030년까지 개발면적만 845만㎡에 달하는 초대형 자유무역지대로 조립·분류·포장·가공 등 다양한 산업과 결합해 고부가가치 물류를 만들어내는 대단위 비즈니스 공간의 개발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물류대란 속 협업·소통·지원, 역대 최고 물동량으로 빛을 발하다
부산항만공사는 전 세계 150개국 500여 개 항만과 연결된 정기 컨테이너 항로 개설과 운영으로 빠르고 경제적인 컨테이너 항만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주요 간선항로 상에 위치한 강점을 살려 싱가폴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의 컨테이너 환적화물을 유지하는 부산항을 관리하며 부두운영사 등과 유기적인 협업 체계를 이어오고 있다.
이로 인해 부산항만공사는 지난해 역대 최대 물동량 처리 기록을 세우며 한 단계 도약을 알렸다. 글로벌 물류대란 속 정부와 국적선사 간 협업으로 국내 수출 화주 선복을 확보하고 임시장치장을 지원하는 등 발 빠른 대응도 한몫했다.
수에즈 운하에 선박이 좌초되면서 촉발된 세계적 물류대란이 코로나19發 수요 폭증으로 가중되면서 해상물류가 그야말로 북새통을 이룬 가운데도 환적 물동량 1230만TEU를 처리해냈고 지난 10월 최단기 우리나라 무역 1조 달러를 돌파하는 등의 성과로 물류경쟁력을 강화하는 역할도 해냈다.
또한 효율적 물류를 위한 해외 거점 물류센터 건립과 현지 물류시설 확보에도 진출했다. 1호 거점으로 유럽의 관문항인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에 물류센터를 세우고 국내외 기업들의 수출전진기지로서의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그간 부산항 등 항만을 장악했던 외국산 하역장비를 국산화하기 위한 토대도 마련했다. 가격경쟁력과 수익성 저하로 쇠퇴했던 국산화 장비산업을 제조·수리 등 항만연관산업과의 동반 성장을 위해 하역장비 생태계와 기반시설 조사 및 파급효과를 분석해 관련 스마트 하역장비 등 연구개발에 돌입했다. 우선 부산항 신항에 5500억원을 투입해 장비 국산화를 추진한다.
세계적인 추세인 스마트 항만으로의 준비와 실행력도 끌어올린다는 계획도 세웠다. 대한민국의 높은 무역의존도와 해상물류 비중을 감안해 항만 특화 R&D로 세계 최초 디지털 트윈 플랫폼 개발이라는 발전계획을 수립,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항만효율성은 17.6% 개선했으며, 선박 연료소모는 30% 절감, 재난 취약구역에 대한 해상 안전성도 확보했다는 성과도 이뤘다.
거스를 수 없는 가치, BPA형 ESG경영에도 속도낸다
글로벌 화두이자 국정과제인 친환경·사회적 책임 경영·지배구조 개선 등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ESG 투명경영에도 부산항만공사는 선도적인 책임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부산항 초미세먼지를 2020년 2년 여만에 45%를 조기에 절감하고 대기오염 모니터링을 강화를 위한 측정망을 확대해 대기질 정보를 공개하는 등 그린 포트(Green Port) 정책을 구현하고 있다.
목표 대비 2년 빨리 성과를 낸 데는 선박연료·하역장비·항만출입차량 등3대 대기오염 배출원을 대상으로 저속운항프로그램(VSR), 연료 황함류량 규제, AMP 활성화와 친환경(LNG연료·DPF부착) 장비 도입, 차량 연료 경유에서 LNG로 전환 추진을 통해 오염물질 배출원을 줄인 게 주효했다.
부산항만공사는 2025년까지 초미세먼지 70% 감축을 목표로 국제기구 및 정부의 항만 미세먼지 감축 시행 목적에 따른 관리를 이행키로 했다.
이와 함께 기관 청렴도 전 분야를 개선하고 국민 눈높이 업무 추진으로 신뢰도를 높이는 적극 행정과 사회적 채권 2000억원 발행으로 북항재개발사업 선정, 항만위원회 활동 참여, 지역 친화적 양질의 일자리 4500개 이상을 창출하는 등 혁신경영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부산항만공사는 2020년 기획재정부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가장 우수한 S등급을 받았으며, 2021년 청렴도 측정에서 2등을 평가를 받았고 올해는 1등급 평가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 3.5%↑·환적물량도 추가 확보, 도전적 목표를 제시하다
글로벌 해운·항만은 현재 코로나19 전개의 불확실성, 인플레이션,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 부정적인 변수에도 불구하고 물류난을 겪을 정도로 활황기를 맞고 있다.
올해 글로벌 컨테이너 항만 물동량은 전년 대비 5.2% 증가한 9억700만TEU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주요 얼라이언스들의 글로벌 공급 선복량 투입을 증가하고 있고, 대한민국 역시 대규모 신조를 통한 운항 선박을 늘리는 중 시장점유율을 확장 중에 있다.
이 같은 해운 환경의 특성에 따라 부산항만공사는 국가 경제에 기여하고 국내 기업들의 수출입 개선과 민간 소비지원을 통한 성장의 기회로 삼고자 적극적인 전략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올해 부산항만공사는 목표 물동량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한 2350만TEU 처리를 설정했다. 이 중 수출입물량은 2.0% 상승한 1060만TEU, 환적물동량은 5.0% 늘린 1290만TEU를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신규 부두공급과 컨 터미널 개장 추진, 인접 터미널 간 운영사 통합, 항만물류통합플랫폼 이용 확산 등으로 효율성을 높이고 경쟁적인 계량데이터를 활용한 선사 마케팅으로의 도전을 선언했다.
이 도전적 목표는 주요 선사들의 미주·유럽 노선의 정체가 올해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2022년 환적물동량 증대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 ‘위기 속 과감한 투자’로 회자된다.
자율협력주행기반 컨테이너 터미널 이송장비와 타부두환적화물(ITT) 자동운송시스템 개발, 차량반출입예약시스템(VBS) 고도화, 블록체인 기반 환적화물 운송시스템 서비스 도입 등이 추진된다.
아울러 해외 주요 전략지에 한국기업 전용 공동물류센터를 확보하는 일도 지속된다. 올해 로테르담항을 시작으로 스페인 바르셀로나항,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 프로볼링고항에 물류센터를 조성해 운영할 예정이다.
향후에는 미국 서부 LA·LB항과 남동부 사바나항, 태국 람차방항 배후 등에도 신규 물류거점을 추가로 조성해 물류비 절감과 수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강준석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지난해 개장한 네델란드 로테르담항 물류센터를 찾아 “로테르담 물류센터 사업은 BPA의 첫 해외사업으로 드디어 첫 결실을 보게됐다”면서 “유럽진출 우리 기업들의 안정적 물류플랫폼으로 활용돼 국내 기업의 물류 경쟁력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BPA는 안전경영 체제 정착과 상생발전을 위한 중소 연관산업 활성화도 챙긴다. 정부의 중대재해처벌법, 항만안전특별법 등 안전관련 법규 강화에 맞춰 사고예방을 위한 안전관리 체계 보완으로 ‘중대사고 ZERO’에 도전한다.
부산항 안전기준 매뉴얼 정비와 보완, 정부부처 항만 재해예방시설 지원사업과 연계 공동투자, 부산항 안전활동 수준 평가, 스마트 통합관제 시스템 도입 등을 추진해 항만당국의 역할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항만과 연계된 중소 서비스산업과의 동반성장 프로그램도 기획하고 항만연관산업 정책 협업 및 산업 생태계 개선을 위한 정례 실태조사 등을 통해 전체적인 해운항만산업의 경쟁력을 다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