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당' 약속한 윤석열, 인수위 내 청년 활약 기대되는 이유
입력 2022.03.19 00:00
수정 2022.03.19 00:29
尹, 인수위 규정에 '청년위원 참여' 보장
분과 실무진 배치로 정책 만들 기회 제공
"다양한 경로로 청년위원 추천 진행 중"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인수위원회가 국정운영에 시동을 걸면서 동승한 청년들의 활약이 기대를 받고 있다. 윤 당선인이 인수위 실무진에 20·30 청년들을 기용해 실제로 통용될 정책으로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에서도 청년보좌역들이 윤 당선인의 승리에 큰 역할을 했던 만큼, 이번 인수위에선 청년들이 어떤 참신한 정책을 제시할지 정치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당선인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전날 열린 첫 번째 전체회의에서 청년위원들의 참여를 제도화하는 내용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운영 규정 보완을 마무리했다. 원희룡 기획위원장의 문제제기로 보완된 이번 운영 규정에 따라 앞으로 인수위 실무진에 2030 청년이 대거 기용될 예정이다.
윤 당선인 인수위는 이전부터 청년들의 적극적인 기용을 검토해왔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미 당선인비서실에도 젊은 인재가 상당수 배치되고 있다"며 "27세 청년보좌역이 인수위에 참여하고 23세 청년이 사회복지문화분과에서 정책 실무를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조직 운영에는 윤 당선인의 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처음부터 윤 당선인은 청년정책을 별도 조직이나 의제가 아닌 국정과제 전반에 걸쳐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미 청년보좌역의 도움을 받아 참신한 정책과 공약들을 발표하면서 2030세대의 지지를 이끌어내는데 성공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윤 당선인은 지난 10일 선거대책본부 해단식에서도 청년보좌역들을 지목하며 "국민의힘이 경륜가들과 청년들이 함께 하는, 청년들과 미래를 설계하고 그려나가는 이런 젊은 당이 될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이에 국민의힘 선대본부에서 활동한 40여명의 청년보좌역 가운데 일부는 이미 대통령 대변인실 소속으로 윤 당선인을 조력하고 있다.
이미 인수위의 청년 실무진 기용은 진행 중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인수위로부터 선거과정에서 성실하고 열심히 했던 청년들을 추천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저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로로 추천이 진행됐고, 그 중 인수위가 일부를 선발해 실무과정으로 참여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인수위에 참여할 청년보좌역들은 최소 10명 이상일 것으로 전망된다.
새롭게 포함될 청년보좌역이 인수위에서 담당할 역할은 기존 대선과정에서 만들었던 정책들을 현실화하는 것이다. 앞서 청년보좌역들은 윤 당선인의 대선 과정에서 이슈로 부상했던 광주 복합 쇼핑몰 유치를 처음 끌어냈다. 또 후보 공약을 짧게 소개하는 '59초 영상'을 제작한 것도 청년보좌역의 역할이었다. 이미 인수위 수준에서 논의되는 '청년도약계좌' 역시 청년보좌역들이 전달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만큼 실질적으로 청년들에게 통용될 수 있는 수준의 정책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번 인수위에 청년들이 '위원'으로 기용되지 않은 사실을 두고 청년소외론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윤 당선인의 철학이 담긴 결정이다. 복잡한 정책 논의가 진행되는 고위직에 청년들을 배치하는 것보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마음껏 낼 수 있는 인수위 내 실무진에 다수의 청년을 포진시키는 게 부담이 덜 할 것이란 설명이다. 또 지난해 6월 청와대에서 청년비서관으로 채용한 96년생 박성민 비서관을 둘러싼 불공정, 낙하산 등 비판을 사전에 차단한 조치이기도 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보통 인수위에는 행정고시를 패스한 고위공무원들이 실무적인 역할을 담당하기 마련이다"라며 "이번 윤 인수위에선 청년들을 실무진으로 배치해 역량을 육성할 수 있는 기회와 실제 경험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