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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권력형 성범죄' 사과…'피해호소인 3인방'은 빠져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2.02.15 00:10
수정 2022.02.14 22:11

남인순·진선미·고민정 의원

박원순 성범죄 피해자 향한

'2차 가해' 지적 받아와

왼쪽부터 고민정·남인순·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 ⓒ데일리안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20명은 14일 민주당 소속 광역자치단체장의 권력형 성범죄와 2차 가해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다만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범죄 의혹을 제기한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규정하며 '2차 가해 3인방'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남인순·진선미·고민정 의원은 동참하지 않았다.


권인숙 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민주당 소속 광역자치단체장의 권력형 성범죄 및 2차 가해 발생에 대한 사과문'을 게재하며 "피해자들의 일상회복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제안드린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그동안 벌어진 민주당 소속 광역자치단체장의 권력형 성범죄로 인하여 고통을 겪고 계신 피해자분들에게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오거돈 전 부산시장 사건을 비롯한 전직 광역자치단체장들의 성폭력은 조직 내 상하관계에서 발생한 권력형 성범죄"라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을 비롯해 안희정 전 충남지사, 박원순 전 서울시장 관련 성범죄 사건에 대해 고개를 숙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저희 민주당은 지금까지 자당 소속 광역자치단체장의 연이은 권력형 성범죄에도 불구하고 그에 합당한 정당 차원의 진정성 있는 성찰과 변화의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며 "그 결과 민주당을 바라보고 계신 시민들에게 깊은 실망을 안겨드렸고, 이번 선거기간 계속해서 각종 성범죄 근절을 약속드리고 있음에도 충분한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저희들은 개별 의원의 자격에서라도 그동안 민주당이 매듭짓지 못했던 권력형 성범죄에 대한 분명한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 방안 추진에 진정성을 가지고 복무하겠다는 약속을 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해당 사과문에는 권인숙, 김병주, 김성환, 김승원, 민형배, 박주민, 송재호, 양이원영, 위성곤, 유정주, 윤영덕, 이동주, 이수진(비례), 이용우, 이탄희, 장경태, 최기상, 최혜영, 허종식, 홍정민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사과문에 이름을 올린 의원들은 △피해자 인권 보호 및 일상 복귀를 위한 당 차원의 지원대책 마련 △남성중심적 정치권 조직문화 변화 △피해자에 대한 법적 지원과 심리상담 등의 지원체계 강화 등을 약속했다.


의원들은 "우리 사회는 그동안 수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용기 있는 피해자들의 희생과 노력으로 성평등한 세상을 향해 나아갔다"며 "피해자들의 노력이 만들어낸 성평등의 가치가 모든 시민들의 일상이 될 수 있도록 저희 의원들은 관심과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피해자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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