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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게 왔다"…윤석열·안철수 단일화 국면에 與 긴장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입력 2022.02.14 11:49
수정 2022.02.14 11:49

우상호 "安, 단일화 차단선 친 것" 해석

'부정적 전망' 했지만, 與 내부선 경계

컨벤션 효과와 '통합' 메시지에 부담

'판 키울라' 이재명, 즉답 피하며 선 긋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의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공식 선거운동 시작을 앞두고 대선 판도가 야권 단일화 국면으로 급속하게 빨려 들어가고 있다. '야권 후보 단일화가 될 경우 이재명 후보의 필패 구도'라는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내부 보고서도 있는 만큼, 민주당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민주당은 단일화 성사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 판을 키우지 않는데 주력하는 분위기다.


14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안 후보가) 단일화를 제안한 성격을 띠고 있지만, 사실상은 단일화 차단선같이 저는 느꼈다"며 "'상대방이 받아들이지 못할 거야'라는 뉘앙스를 풍기면서 (조건부로) 제안했기 때문에 적극적인 단일화 협상 제안은 아닌 것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강훈식 전략기획위원장도 같은 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단일화를 안 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며 "(안 후보가) 완주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고, 진성준 의원도 KBS 라디오에서 "국민의힘이 여론조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기 때문에 성사가 어렵고, (받아들여도) 협상이 쉽지 않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야권 단일화 국면에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기류다. 특히 윤 후보의 지지율 급상승을 이끌었던 동력이 '컨벤션 효과'였다는 점에서 위기감이 크다. 실제 윤 후보는 '정치 선언' '국민의힘 입당' '대선 경선 승리' '선대본부 구조개편' 등 굵직굵직한 이벤트를 거칠 때마다 지지율이 수직 상승을 경험했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국민의힘도 이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컨벤션 효과가 극대화되는 단일화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치공학적 차원을 떠나 '국민내각 통합정부'를 내세우고 있는 이재명 후보의 메시지가 힘을 잃을 것이란 우려도 있다. 이 후보는 최근 윤 후보의 '적폐수사' 발언을 빌미로 국민의힘을 "정치 보복 세력"으로 규정하고, 스스로를 "통합 후보"라고 강조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보수 윤 후보와 중도 안 후보의 결합은 통합이라는 메시지 설파에 있어 이 후보와 비교해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이 후보 입장에서 통합 혹은 연대의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나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와의 접점도 아직은 보이지 않고 있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대선 후보 본 등록까지 했다는 뜻은 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완주 의사를 거듭 피력했다.


민주당의 한 전략통 의원은 "후보 단일화로 여론의 관심이 야권에 쏠릴 것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 불리한 측면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야권 단일화 문제에 끼어들어 판을 키우기보다는 단일화가 된다는 가정하에 우리는 우리의 지지층을 결집하고 또 이 후보의 메시지로 다수 국민을 설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이를 고려한 듯 이 후보는 야권 단일화 이슈에 철저히 선을 긋고 있다. 이날 현충원 참배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이 후보는 '야권 단일화' 관련 질문에 "정치는 국민을 중심에 두고 국가의 발전과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있는 것"이라며 "모든 일에서 국민과 국가의 미래를 생각해야 된다"고만 답했다. 전날도 이 후보는 "지금은 위기 상황이고 위기를 극복해 민생을 챙기는 게 가장 중요한 정치의 과제"라며 즉답을 피한 바 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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