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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재명, 백현동 옹벽아파트 특혜 해명하라"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입력 2022.02.12 11:46
수정 2022.02.12 13:17

"국토부 핑계 이재명, 말 돌리지 마라

측근 영입되자 용도변경 4단계 높여

땅값 3000억 폭등, 민간 업자에 특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대전 유성구 대전e스포츠경기장 드림아레나 앞에서 대전·세종 공약 발표에 앞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은 1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 이 후보의 성남시장 시절 백현동에 지어진 '50m 옹벽 아파트'와 관련해 측근의 영향력 행사 및 부지 용도변경 과정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해명을 촉구했다. 이 후보는 전날 오후 열린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해당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한 바 있다.


최지현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후보는 백현동 옹벽아파트 의혹에 대해 말 돌리지 말고 국민 앞에 해명하라"며 "이재명 후보가 부지 용도변경, 건축허가, 임대주택 비율 축소 등 결재서류에 직접 서명하고, 최종 의사 결정을 했다. 백현동 부지 용도변경이 특혜라는 것에 의문을 표시할 국민은 없을 것"이라 언급했다.


최 부대변인은 "이 후보도 그 사실을 알기에 어제 토론에서도 국토부 핑계를 대며 어물쩍 넘어가려 한 것"이라며 "이 후보의 선대본부장 출신 김인섭 씨가 개발업자에게 영입되자 바로 자연녹지에서 준주거지로 용도변경을 4단계나 높여줬고, 땅값만 약 3000억 원 폭등했으며 민간 개발업자에게 막대한 특혜를 줬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가 전날 토론에서 "성남시에 최대한 이익을 확보하는 조건으로 국토부와 식품연구원이 요구하는 대로 법에 따라 용도를 바꾸어준 것"이라 한 주장에 재차 반문한 것이다.


최 부대변인은 "이 후보가 '김인섭 씨는 패배한 선거의 선대본부장이었고 최근에 본 적이 없다'고 발뺌을 했는데, 국민들이 예상한 딱 그대로"라며 "대장동 게이트에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도 측근이 아니라고 우기니 어련하겠는가"라 꼬집었다.


그는 "김인섭 씨는 이 후보 정치 후원금 납부를 주변에 권유하였다는 보도가 있었고, 아들·딸이 성남시 유관기관에 근무하며, 동생은 성남시와 50건 넘는 수의계약을 했다고 한다"며 "측근인 사실을 부정하는 것이 더 이상한 것"이라 비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김인섭 씨가 인허가 과정에 역할이 없었다면 개발업자로부터 70억 원이라는 거금을 받았을 리 있겠는가"라며 "이런 일이 벌어질 때까지 이 후보는 성남시장으로서 도대체 무슨 일을 했나"라 질타했다.


최 부대변인은 "이 후보가 임대주택 100% 부지를 10%로 축소하는 결정을 하면서 1,200세대 아파트를 분양할 수 있게 됐다. 산속 자연녹지에 아파트 대단지를 건설하려니 멀쩡한 산을 깎아 50미터 옹벽을 세울 수 밖에 없었던 것"이라며 "주거취약계층을 외면하고 업자에게 수천억원 수익을 안겼다"고 주장했다.


또 "이 후보는 성남시장으로서 시민 안전을 볼모로 50미터 옹벽을 허용해 줬고, 결국 준공승인이 보류되면서 입주자들은 등기도 안되고 부대시설 이용도 곤란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안전 문제로 준공승인이 보류된 주민들, 그 희생으로 수천억 원의 수익을 독식한 민간업자, 개발 과정에 관여하고 70억 원을 받은 이 후보의 측근 김인섭 씨의 이해관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 부대변인은 "행정의 달인이라고 스스로를 치켜세웠던 이재명 후보께 묻는다"라며 "백현동 옹벽아파트 사태, 어떻게 책임질 건가"라 거듭 비판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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