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헌 금메달' 물꼬 튼 쇼트트랙, 여자 1000m도 해낼까
입력 2022.02.11 06:00
수정 2022.02.10 23:10
11일 ‘쌍두마차’ 최민정과 이유빈, 준준결승부터 출격
준준결승서 껄끄러운 개최국 중국과 대결 피하는 호재
고대했던 올림픽 첫 금메달을 수확한 한국 쇼트트랙이 여세를 몰아 다시 한 번 금빛 질주를 예고하고 있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의 ‘쌍두마차’ 최민정(성남시청)과 이유빈(연세대)은 11일 오후 8시(한국시각)부터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리는 1000m 준준결승에 나선다.
한국 쇼트트랙은 지난 5일 혼성 계주, 7일 여자 500m와 남자 1000m에서 얼음에 걸려 넘어지는 불운과 석연치 않은 판정까지 겹치면서 ‘노메달’에 그쳤다가 지난 9일 열린 남자 1500m에서 황대헌(한국체대)이 마침내 첫 금메달을 수확했다.
황대헌은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 9초 219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하며 한국 선수단에 첫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9바퀴를 남겨놓고 선두로 치고 올라간 황대헌은 폭발적인 스피드와 강인한 체력을 앞세워 계속 맨 앞자리를 유지, 결국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경기 직후 “아무도 내 몸에 손을 대지 못하도록, 깔끔한 레이스를 준비한 전략이 통했다”는 소감을 남긴 황대헌은 판정이 개입될 여지조차 주지 않는 압도적인 실력으로 세계 최강 한국 쇼트트랙의 위상을 드러냈다.
황대헌의 첫 금메달로 사기가 오른 한국 쇼트트랙은 분위기를 이어 10일 열리는 쇼트트랙 여자 1000m에서 또 하나의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1000m 준준결승에는 에이스 최민정과 이유빈이 올라 있다.
여자 쇼트트랙 1000m 랭킹 3위인 최민정은 예선 1조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현재 1500m 랭킹 1위인 이유빈도 1000m에서 충분히 메달 가능성이 있다.
두 선수 모두 준준결승에서 껄끄러운 중국 선수들과 대결을 피하게 되는 무난한 조 편성을 받아 더욱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각각 2조와 4조에 편성된 이유빈과 최민정 모두 무난히 준결승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가장 강력한 라이벌인 세계랭킹 1위 수잔 슐팅(네덜란드)은 한위퉁과 취춘위 등 2명의 중국 선수와 함께 1조서 경쟁을 펼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