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오미크론 진짜 시험대…대응체계 보완 점검하라"
입력 2022.02.07 10:35
수정 2022.02.07 10:35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여 만에 코로나 중대본 회의 주재
새 검사·치료 체계 안착 주문…"병·의원 역할이 중요"
"자가검사 키트 안정 공급…사회 필수기능 마비 대비"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이제부터가 오미크론 대응의 진짜 시험대"라며 "선제적으로 개편을 준비해 온 오미크론 대응체계를 계획대로 전면 가동하면서 보완의 필요성을 점검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확진자 수가 증가하더라도 위중증과 치명률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의료 대응 여력을 유지해 나간다면 성공적으로 이 고비를 넘어설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이 중대본 회의를 주재한 건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여 만이다.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선 건 연일 코로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해 국민 우려가 높아진 상황을 고려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에는 김부겸 국무총리,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전해철 행정전부 장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등 관계부처장들뿐 아니라 전국 17개 시·도지사들도 영상으로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도 오미크론 변이가 지배종이 되면서 연일 최대 확진자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확진자 수가 얼마까지 늘어날지, 정점이 언제가 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엄중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긴장도는 높이되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지금까지 보여준 우리 국민의 성숙한 시민의식, 우리 방역과 의료역량의 우수성이 십분 발휘된다면 오미크론 변이도 충분히 넘어설 수 있다"고 했다.
방역·의료체계 개편과 관련해 "새로운 방역·의료 체계라고 할만 한 전면적인 개편인 만큼, 정부와 지자체, 의료계가 힘을 합쳐 초기 혼선을 최소화하며 개편된 체계가 조속히 현장에 안착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새로운 검사체계와 치료체계에서 동네 병·의원의 역할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급증하는 환자 관리를 위해 더 많은 병·의원의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또 "검사체계 개편에 따른 불편도 최소화해야 하겠다. 우리의 충분한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자가검사 키트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면서 방역 취약 계층과 분야에 대한 지원방안도 강구해 주기 바란다"며 "먹는 치료제도 대상을 확대하여 위중증 환자를 낮추는 데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특히 "외국의 경우처럼 확진자 급증으로 사회 필수 기능이 마비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 주기 바란다"며 "의료, 치안, 소방, 교육, 돌봄, 수송, 전력 등 분야별로 소관 부처가 필수 기능 유지 계획을 점검하고 차질없이 시행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신속 항원 검사 활용 등을 통한 안전한 등교수업을 위한 준비, 행정인력 등 지역의 모든 역량 총동원 대응 등도 주문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협력 또한 절실하다. 방역수칙 준수와 백신 접종에 더하여 스스로 검사하는 신속 항원 검사, 스스로 기입하는 역학조사 등 개편된 방역·의료체계 전반에서 개인의 역할이 커졌다"면서 "국민들께서 방역 주체로서 역할을 더욱 높여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이어 "끝없이 헌신하고 있는 의료진과 방역진, 어려움이 누적되고 있는 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 오랫동안 일상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는 국민 모두에게 깊은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조금만 더 힘을 내주시길 바란다"면서 "일상회복으로 가는 마지막 고비라고 생각한다. 정부를 믿고 함께 힘을 모아주신다면 우리는 더 빠르게 일상회복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