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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확산에 10만명 찍을 듯…10대 사망에 소아·청소년 ‘촉각’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입력 2022.02.06 15:50 수정 2022.02.06 15:50

정부, ‘계절 독감’처럼 다룬다지만…재택치료자 관리 시급

백신 2차 맞아도…광주 고교생, 격리 해제 나흘 만에 숨져

서울 용산구 예방접종센터 코로나19 백신 보관소에 화이자 백신이 담긴 주사기가 놓여 있는 모습.(자료사진)ⓒ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여파로 확진자가 하루 10만명 이상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급증하는 재택치료자와 소아·청소년 확진자를 제대로 관리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만8691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확진자가 계속 치솟고 있어 7일에는 4만명을 돌파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기존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2~3배 강한 오미크론의 세력이 커지면서 누적 확진자는 100만9688명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2020년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748일 만이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지난달 26일 내놓은 ‘수리모델링으로 분석한 코로나19 유행예측’에서 확진자가 이달 말 하루 10만명 이상 발생해 정점을 찍고 서서히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점은 시나리오에 따라 많게는 17만5000명 이상, 적게는 5만명 이상에서 형성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코로나19를 ‘계절 독감’과 유사하게 관리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늘어나는 재택치료자와 소아·청소년 감염을 관리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0시 기준 재택치료 환자 수는 12만8716명이다. 재택치료 담당 의료기관 532곳이 관리할 수 있는 최대 환자 16만3000명의 79.0% 수준이다.


정부는 재택치료 환자 모니터링 횟수를 하루 3회에서 1~2회로 줄이고 동네병원도 재택치료 관리에 참여하도록 해 관리 여력을 확충하고 있지만 동네병원의 참여는 아직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재택치료자들은 지방자치단체와 보건소의 대응은 이미 한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재택치료 환자가 산소포화도 측정기 등 기본 키트나 치료제를 제때 받지 못하고 재택치료 의료기관 연결에도 수일이 걸렸다는 불만이 나온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272명으로 9일 연속 200명대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고 사망자도 15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누적 치명률은 0.68%로 오미크론이 국내에서 우세종이 되기 직전의 0.91%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크게 하락했다.


하지만 확진자가 급증하면 언젠가는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규모도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소아·청소년 감염은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전체 신규확진자 중 10대의 비율은 15.18%, 10세 미만 비율은 10.36%로 20세 미만이 총 25.54%다. 신규 확진자 4명 중 1명은 소아·청소년인 셈이다.


지난 4일에는 국내에서 첫 10대 사망자도 나왔다. 0~9세 연령대에서는 앞서 3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광주 모 고교에 다니는 A(17)군은 지난 4일 오전 전남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국내에서 코로나19 감염으로 10대가 숨진 건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은 숨지기 전날 호흡 곤란과 흉통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확진자와 접촉으로 자가 격리 중 증상이 나타나 지난달 2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1주일간 재택 치료를 하고 같은 달 31일 격리 해제됐으나 나흘 만에 숨졌다. 병원 측은 코로나19에 의한 폐색전증으로 사인을 추정했으며 방역 당국도 이를 토대로 A군을 코로나19 사망자로 분류했다.


A군은 체육 전공으로 건장한 체격에 기저질환도 없었으며 백신 2차까지 접종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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