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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미래형 매장 ‘제타플렉스’ 첫 선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입력 2021.12.20 11:33 수정 2021.12.20 11:12

매장 1층 면적 70%를 와인 전문점인 ‘보틀벙커’에 할애

상품 수 30% 늘리고 다양한 차별화 콘텐츠 갖춘 최대 식품 매장 운영

롯데마트가 오는 23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잠실점을 ‘제타플렉스(ZETTAPLEX)’로 변경하고 새롭게 문을 연다. ⓒ롯데마트

롯데마트가 오는 23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잠실점을 ‘제타플렉스(ZETTAPLEX)’로 변경하고 새롭게 문을 연다.


제타플렉스는 10의 21제곱을 의미하는 제타(ZETTA)와 결합된 공간을 뜻하는 플렉스(PLEX)의 합성어로, 무한에 가까운 숫자를 의미하는 ZETTA를 사용함으로써 고객에게 많은 서비스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 9월 롯데백화점이 경기도 의왕시에 오픈한 프리미엄아울렛의 점포명을 ‘타임빌라스’라고 명명한 것처럼 새로운 브랜드명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새롭고 참신하게 다가가겠다는 목표다.


제타플렉스는 ‘당신이 원하는 것은 다 있다’는 콘셉트로 롯데마트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플래그십 매장이다.


이커머스의 성장세가 매서운 유통시장에서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으로 손꼽히는 ‘와인’, ‘리빙, 펫’, ‘식료품’의 구색을 강화한 전문 매장으로 구성했다.


잠실점은 전체 영업면적이 1만4214㎡(약 4300평)로 롯데마트 매장 중 가장 큰 규모며, 롯데의 홈그라운드라고 할 수 있는 잠실에 위치한 회사의 대표 매장이다.


이번 대규모 리뉴얼을 통해 탄생한 제타플렉스 잠실점은 롯데마트가 지속적으로 사랑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모든 가치를 집결한 점포라고 할 수 있다.


매장의 입구인 1층 면적의 70%를 와인으로 채운 ‘보틀벙커’를 선보인다.


롯데마트는 ‘와인의 모든 것! 보틀벙커에 없으면 어느 곳에도 없다’는 콘셉트로 와인 토탈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대형마트 매장 1층 입구를 와인 매장으로 채운 사례는 지금까지 없었으며, 1322㎡(약 400여평)의 매장 규모도 국내 최대 규모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와인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로 발표하고, 보틀벙커를 준비하기 위해 올 초 이를 전담하는 조직인 ‘프로젝트W’팀을 신설했다.


팀원 다수는 와인 전문 자격증인 WSET(Wine & Spirit Education Trust)를 소지했을 정도로 전문성을 갖췄다.


프로젝트W팀은 먼저 브랜드 컨설팅을 통해 와인 애호가 200여명을 대상으로 와인에 대한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 결과 가장 많은 사람들이 와인 구매 장소로 대형마트(31.8%)를 선택했으나, 와인에 대한 정보가 미흡하다는 점과 맛을 연상하기 어렵다는 점을 불편사항으로 꼽았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보틀벙커’에서는 일반적인 국가별 와인 분류 외에도 ‘시즈널’, ‘푸드페어링’, ‘모먼트’ 총 3개의 테마로 큐레이션을 진행한다.


와인 큐레이션은 보틀벙커의 핵심요소로 ‘배달 음식과 어울리는 와인’, ‘여행을 떠나고 싶은 순간을 위한 와인’ 등 다양한 상황에 맞춰 와인을 제안해 와인 초보자가 와인에 흥미를 갖고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또한, 와인 큐레이션의 적합성과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해 식음료 전반의 전문 지식과 경험이 있는 호텔 출신의 소믈리에를 앞세워 맞춤형 큐레이션도 진행할 예정이다.


‘보틀벙커’는 매년 약 5500병 밖에 생산하지 않아 1억원 내외의 최고가 와인으로 알려져 있는 ‘로마네 꽁띠(Romanee Conti)’부터 만원대 가성비 와인까지 총 4000여종의 와인을 판매한다.


이와 함께 80여종의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테이스팅탭(Tasting Tab)’도 운영한다.


‘테이스팅탭’은 고급 빈티지부터 트렌디한 와인까지 시음해볼 수 있는 공간으로, 전용 팔찌에 금액을 충전 후 기계에 팔찌를 접촉시켜, 마시고 싶은 와인을 50ml씩 시음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제타플렉스 잠실점은 국내 최대 규모의 식품 전문매장을 지향한다.


일반 대형마트(롯데마트 전점기준)보다 30% 이상 많은 상품을 취급하며, 진열 길이 또한 롯데마트의 기존점 평균보다 30% 가량 늘렸다.


이를 바탕으로 ‘구색의 다양성과 생동감 넘치는 매장’이라는 콘셉트 아래 신선 상품 차별화를 위한 시그니쳐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과일 코너에서는 소비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은 바나나(Banana), 토마토(Tomato), 베리(Berry) 상품 구색을 강화하는 일명 B To B 전략을 선보인다. 바나나 12종, 토마토 22종, 딸기 11종 등 최대 구색을 갖춰 제타플렉스 만의 과일 경쟁력을 공고히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과일의 진열 방식도 소비자 구매 편의를 위해 ‘맛’을 기준으로 변경했다.


과일의 맛을 4가지(Sweet, Citrus, Sweet&Sour, Oily)로 구분해 스위트(Sweet) 코너에는 바나나, 메론, 수박 등을, 시트러스(Citrus) 코너에는 오렌지, 파인애플, 토마토 등을, 오일리(Oily) 코너에는 아보카도, 올리브 등을 진열하는 방식이다.


또한, 과일을 ‘당도’ 위주로만 설명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당도’ 및 ‘산도’, ‘수분’, ‘경도’ 4가지 특성으로 맛을 표현해 더욱 세분화되는 고객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150여 종의 상품을 갖춘 국내 최대 샐러드 존도 선보인다.


특히, 유통업계 최초로 ‘아쿠아 포닉스’ 방식으로 재배한 ‘버터그린’, ‘이자벨’ 등 다양한 유러피안 채소도 판매한다.


‘아쿠아 포닉스’는 ‘아쿠아(Aquaculture)’와 ‘수경재배(Hydroponics)’의 합성어로 물고기와 작물을 함께 길러 수확하는 방식이다.


물고기를 키우면서 발생하는 유기물을 바탕으로 식물을 수경 재배하고 다시 이 물을 물고기 사육수로 환원하는 순환 시스템이기에 가장 친환경적인 농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과정을 매장에서 직접 볼 수 있도록 설비를 설치해 볼거리도 제공하게 된다.


수산매장에는 신선함을 강조하기 위해 매장 초입에 ‘파노라마 수족관’과 살아있는 조개류 진열을 위해 계단형 수족관을 설치했다.


매장 중앙에는 참치회 전문매장을 운영해 그날 가장 좋은 생선을 선정해 상품화하는 ‘오마카세’ 형태의 판매도 이뤄진다. 또한, 원물과 두께 선택이 가능하며 ‘초밥’, ‘회’, ‘후토마끼’, ‘카이센동’ 등 조리법 또한 고객이 원하는 대로 제공한다.


축산매장에서는 도매용 판매까지 고려한 양고기 전문점을 선보이며, 국내 최대의 프리미엄 매장을 구현하고자 0.1% 비중의 토종 한우인 ‘호반 칡소’, 순혈 와규 상위 0.5%의 ‘풀 블러드 와규’도 판매한다.


또한, 제주도에서만 유통되어 육지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상위 0.1% 제주도 품질 인증 순종 흑돼지인 ‘제주 버크셔 흑돼지’도 선보인다.


가공식품 차별화를 위해서는 ‘글로벌 치즈존’, ‘샤퀴테리 전문존’, ‘비건푸드존’, ‘스페인푸드존’ 등을 마련했다.


특히, 치즈 카테고리 시장이 지속 확대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기존 치즈 매장을 80% 확장해 치즈 특화존을 구성했다.


목장에서 직접 착유한 원유로 만드는 ‘자연치즈’ 카테고리의 경우 전남 영광에 위치한 ‘유레카 목장’의 까망베르 치즈 등 국내 유명 목장별 차별화 치즈를 도입해 고객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제타플렉스 잠실점은 고객들의 세분화된 취향과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카테고리 킬러형 매장을 선보인다.


리빙 전문점인 ‘룸바이홈 랩(Room X Home Lab)’이 자리잡았다.


기존 대형마트의 리빙 카테고리는 저렴한 가격을 주요 특징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갔으나, 룸바이홈랩은 대형마트 리빙 카테고리의 한계를 깨기 위해 프리미엄 리빙 제품을 갖추는 한편, 자체 개발 PB 및 카테고리별 전문 디자이너, 작가와 전문 브랜드들의 콜라보 제품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리빙 전문성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대형마트 주 고객층인 40~50대를 고려해 안티에이징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의 비중을 늘린 H&B스토어 ‘롭스 플러스’와, 6조원 규모로 늘어난 펫 시장을 겨냥한 ‘콜리올리’도 선보인다.


특히, ‘콜리올리’는 ‘펫팸족’에 대한 공감대를 키우고 소비자 요구를 정확하게 파악, 준비한 상품의 구매 적중률을 높이기 위해 펫(Pet)팀 팀원 모두 강아지, 고양이를 키우는 직원들로 구성했다.


롯데마트는 온라인 쇼핑에 익숙해지고 있는 고객들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다시 불러오기 위해 이러한 전문점 형태의 카테고리 킬러형 매장을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식료품을 사려는 고객 외에도, ‘와인(보틀벙커)’, ‘리빙(룸바이홈랩)’, ‘펫(콜리올리)’ 용품을 사기 위해 전문점을 찾는 고객들을 대형마트로 유입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제타플렉스에서는 롯데마트 오프라인 전용 어플리케이션인 ‘롯데마트GO’를 통해 고객이 직접 자신의 모바일 기기로 상품의 바코드를 스캔하고 결제까지 진행하는 스마트 결제가 가능하다.


코로나로 비대면 쇼핑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만큼, 매장에서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한 쇼핑 방법을 제안해 고객을 오프라인으로 유입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는 “제타플렉스는 고객에게 롯데마트의 미래 버전을 보여줄 프로젝트”라며 “회사의 역량을 집약한 만큼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롯데마트의 대표 매장으로써 자리잡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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