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북한, 미국이 담대하게 백신 주면 대화 나올 수도"
입력 2021.12.13 13:41
수정 2021.12.13 13:41
"북한도 언제까지 문 닫고 있을 수만은 없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은 13일 "미국이 더 담대하게 자국의 (코로나19) 백신을 주겠다고 제안한다면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 있는 모멘텀이 조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이날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 주최한 '2021 글로벌 인텔리전스 서밋' 축사에서 "북한도 언제까지 문을 닫고 있을 수만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원장은 "지금 북한은 코로나19로 모든 것을 봉쇄하고 있다"며 "대화는 물론 만나는 것 자체가 어렵고, 국경을 완전히 막아 개미 한 마리도 들고 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은 백신 접종 계획도 없고, (국제사회가 제공하는) 코백스 백신도 거절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와 협력을 통해 현 상황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지금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4년 동안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중단 등 핵 모라토리엄을 실천해 왔는데, 미국으로부터 받은 것이 무엇이냐'는 불만이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당시 영변 폐기의 반대급부로 요구했던 민생 분야 제재 해제, 즉 정제유 수입, 석탄 광물질 수출, 생필품 수입에 대해 미국이 어떤 식으로든 관심을 표명하는 것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 재개의 실마리가 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그는 "북한도 이제 열린 자세로 대화의 장에 나와 한미가 검토 중인 종전선언을 비롯해 상호 주요 관심사를 논의할 것을 촉구한다"며 "적대시 정책 및 이중기준 철회 문제도 주요 관심사에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