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매머드급 선대위 구성 박차…양정철 등은 외곽지원 전망
입력 2021.10.31 14:54 수정 2021.10.31 14:54
'원팀' 콘셉트로 현역의원 전원 합류
지지세 약한 여성·청년 보강 가능성
양정철 등 친문 인사 합류설 제기되기도
강성 지지층 반발 커, 고심 커질 듯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일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앞두고 막바지 인원 구성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원팀’을 콘셉트로 현역의원 169명이 모두 참여하는 매머드급 선대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이르면 1일 선대위 주요 인사 명단을 확정 및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8~19대 대선을 참조해 조직을 꾸리고 있다”며 “‘드림’ ‘원팀’ ‘미래’ 등의 콘셉트”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큰 틀의 인선과 구성을 2일까지 마무리한 뒤 세부적인 위원회나 기구들을 채워가는 개문발차 형태로 진행될 공산이 크다.
먼저 송영길 대표는 당연직으로 상임 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총지휘할 예정이며, 경선에서 경쟁했던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상임 고문으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명예 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다.
공동 선대위원장에는 경선 후보였던 김두관 의원과 박용진 의원이 내정됐으며, 이 밖에 이재명 캠프와 이낙연 캠프의 선대위원장을 각각 역임했던 우원식 의원과 설훈 의원 등도 함께 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연 확장 차원에서 외부 인사 발탁도 가능하다.
3선 이상급 중진의원들은 대부분 각 부문별 본부장급으로 배치될 전망이다. 중진의원만 25명에 달하는 만큼, 복수체제가 유력하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공동으로 하는 게 많을 가능성이 있다”며 “의사를 타진하고 확정해가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핵심인 총괄 선대본부장에는 각 경선 캠프에서 중책을 맡았던 조정식 의원, 박광온 의원, 안규백 의원이 거론된다. 상황실장에는 이재명 후보의 최측근인 김영진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2030과 여성에서 이 후보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주요 직책에 여성과 청년의 깜짝 발탁도 있을 수 있다.
또한 후보와 지근거리에서 활동하며 ‘문고리’ 권력으로 여겨지는 비서실장과 수행실장 인선도 관심사다. 박홍근 의원이 경선 캠프 때부터 이 후보의 비서실장을 맡아왔으며, 수행실장에는 새롭게 강선우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물론 이 역시 복수로 선임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지난 대선에서 역할을 했던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등이 캠프에 합류할지 주목된다. 앞서 중앙일보는 이 후보 측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양 전 원장은 물밑에서 이 후보의 조직·전략 부분을 도왔으며 선대위가 꾸려지면 공식 직함을 달고 전면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는 양 전 원장에 대한 반감이 커 캠프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나꼼수 출신 방송인 김용민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양정철은 윤석열 캠프로 꺼져라”고 적는 등 격한 반응을 보였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선대위 내부 보다는 외곽에서 활동하며 지원하지 않겠느냐”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