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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한 표라도 더…" 홍준표·윤석열, 막판 총력전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1.10.29 00:10
수정 2021.10.28 23:42

洪 "당원서 진다고 한번도 상상 안해

당심이 민심 이기면 그 당은 망한다"

尹 "내 외로운 투쟁이 정권교체 불씨

살려…내일의 윤석열은 더 나을 것"

국민의힘 대선후보 본경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 대선후보 본경선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홍준표 의원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내주부터 시작되는 본경선 투표를 앞두고 국민과 당원들을 상대로 막판 지지 호소에 나섰다.


29일 맞수토론 이후로 휴일인 31일에 합동토론을 끝으로 경선 공식 일정은 종료되며, 내달 1일부터는 책임당원선거인단 모바일투표가 바로 시작된다. 28일은 경선 레이스에서 방송토론 일정이 없는 마지막 평일이었던 셈이다.


홍준표 의원은 '서민복지' 공약발표와 광역·기초의원 간담회에 이어 오후에는 캠프에서 기자간담회를 잇달아 열며 막바지 총력전에 돌입했다. 윤석열 전 총장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권교체와 대한민국 정상화를 위한 윤석열 선언'을 발표했다.


홍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현직 광역·기초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전날 방송토론 당시 윤 전 총장이 제기한 이른바 '배신론'과 리더십에 대한 문제제기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 자리에서 홍준표 의원은 "어제 TV토론을 할 때 리더십을 문제삼으면서 '왜 옆에 국회의원들이 없느냐, 같이 있는 사람이 왜 배신하느냐'고 하던데, 내 어이가 없다"며 "배신을 당하는 사람이 나쁜 사람이냐, 배신을 하는 놈이 나쁜 놈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지난 3월 어느 국회의원에게 '너는 경남 가서는 홍준표 지지하고 서울에 와서는 밤에 윤석열 지지하고 그래 하지 마라. 보내줄테니 그냥 털고 가라'고 흔쾌히 보내줬다"며 "경선 끝나면 한팀이 될 것이 아니냐. 나는 정치를 그래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나는 국회의원이나 당협위원장들을 줄세워본 적도 없고 세우지도 않는다. 여태 당대표 선거를 세 번이나 했어도 그런 일은 하지 않는다"며 "당원과 국민들만 보고 언제나 당내 경선을 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현역 국회의원과 원외당협위원장 확보에서 윤석열 전 총장에 비해 열세에 있어, 본경선에서 설령 민심에서 이기더라도 이른바 당심(黨心)에서 자칫 질 수 있다는 관측 또한 일축했다.


홍준표 의원은 "당원들의 선택에서 나는 내가 진다는 것을 단 한 번도 상상해본 일이 없다"며 "윤석열 후보가 유일한 정권교체의 대안이라면 나도 양보하겠는데, 지금 안된다는 게 밝혀지고 유일한 정권교체의 대안은 홍준표라는 게 당원과 국민들의 여론인데 어떻게 내가 당원투표에서 지느냐"고 되물었다.


나아가 "언론에서 쓰는 것을 보니까 '민심에서 이기고 당심에서 진다'는 기사를 보면서 이것은 우리 당을 망하게 하려고 작심하고 쓰는 기사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며 "민심이 돌아섰는데 어떻게 당심이 민심을 거역하느냐. 그러면 그 정당은 망하는 길로 가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국민의힘 사무총장을 지낸 김선동 희망캠프 총괄선대본부장도 전현직 광역·기초의원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홍준표 의원 지지 결의 발언을 이어갔다.


김선동 본부장은 "홍준표가 후보가 되는 순간, 지지율 격차가 상당히 벌어지는 안전한 대선을 치를 수 있다"며 "후보가 확정돼도 4개월 간의 모진 풍파와 공세를 극복해야 하는데, 홍준표 후보가 우리가 안전하게 믿고 맡길 수 있는 정권교체의 확실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방송토론 없는 마지막 평일 '총력전'
희망캠프·국민캠프 본부장도 엄호
김선동 "洪, 안전하게 믿고 맡기자"
권성동 "尹, 우리 목표는 본선승리"


국민의힘 대선후보 본경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같은 시각, 윤 전 총장은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정권교체와 대한민국 정상화를 위한 윤석열 선언'을 낭독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자리에서 윤석열 전 총장은 "정치참여 선언을 한지 넉달이 됐는데, 미지의 길을 가다보니 여러 차례 넘어지기도 했다"면서도 "넘어지는 것은 실패가 아니다. 넘어진 자리에 주저앉는 것이 실패"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의 외로운 투쟁은 다 꺼진 잿더미에서 정권교체의 불씨를 살려내 당원 동지 여러분의 가슴마다 불길로 타오르게 했다"며 "만일 그런 일이 없었다면 민주당 정권은 지금 국민 위에 군림하면서 20년, 50년, 아니 영구집권을 꿈꾸고 있을 것"이라고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은 부정부패 척결의 적임자를 뽑을 것인지, 부패의 몸통을 뽑을 것인지를 결정하는 선거"라며 "국민 여러분이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대통령을 뽑아 서민을 보호하는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어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선언'을 통해 윤 전 총장은 △비상식과 불공정, 불의와 위선의 시대를 끝내고 상식·공정·정의의 새 시대를 열겠다 △국민의힘을 혁신해서 유연한 보수정당으로 업그레이드하겠다 △대한민국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겠다고 공약했다.


윤석열 전 총장은 "야당 후보의 생명력은 불의한 정권과의 선명한 투쟁에서 나온다"며 "지난 몇 년간 살아있는 권력에 맞선 윤석열이 가장 잘할 수 있다"고 자처했다.


아울러 "정치신인인 내가 다시 일어나 전진하도록 손잡아주신데 감사드린다. 신인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밤샘 노력을 해왔으며, 앞으로도 피나는 노력을 할 것"이라며 "오늘 윤석열은 부족하다. 내일 윤석열은 더 나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새누리당 사무총장을 지낸 권성동 국민캠프 종합지원본부장도 YTN 뉴스큐에 출연해 윤석열 전 총장을 지원사격했다.


권성동 본부장은 "우리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며 "우리들의 목표는 홍준표 후보와는 달리 예선 승리가 아니라 본선 승리고 정권교체"라고 주장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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